‘범죄도시2’가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뒤이어 개봉한 작품들이 초반 스퍼트를 내고 있다.
‘마녀 Part2. The Other One’(마녀2)는 지난 15일 개봉한 후 4일째인 18일 누적 관객수 100만11명을 기록했다. 2018년 개봉한 전편의 100만 관객 달성 시기보다 이틀 빨랐다. 배우 송강호에게 칸의 트로피를 안겨준 ‘브로커’는 지난 8일 개봉 후 11일째에 누적 관객 수가 101만7758명으로 집계됐다.
두 작품은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전작이 호평받은 ‘마녀2’는 사전 예매만 17만명을 넘겼다. 개봉 첫날 관객 수는 26만명에 달했다. 오프닝 관객 수론 올해 개봉한 영화 중 2위였다. 전작의 오프닝 스코어(12만여명)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많았다. ‘브로커’ 역시 송강호 효과를 타고 사전 예매만 10만장을 기록했다.
관객들의 호불호는 갈린다. 오프닝 효과로 인한 초반 화력이 얼마나 지속할지가 관건이다. ‘마녀2’는 전작보다 화려한 액션, 다양한 캐릭터의 등장, 세계관의 확장 등으로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전작과 비슷한 서사가 반복돼 극본의 힘이 약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CGV 실제 관객 평점인 골든에그지수는 19일 기준 83%다. 네이버와 다음 평점(10점 만점)은 각각 6.74점, 6.8점이었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는 “전편과 크게 다르지 않은 구성에 강도만 높였다”며 “이번에도 여성 배우들이 두각을 나타내며 아쉬움을 달랜다”고 언급했다.
‘브로커’ 역시 기대감에 비해 낮은 평점을 기록했다. 네이버와 다음에서 각각 평점 6.85점과 6.4점을 기록했다. CGV 골든에그지수는 개봉 직후 92%였으나 이날 82%로 내려왔다. 잔잔한 감동을 준다는 호평이 있는 반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전작들에 비해 여운이 덜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는 “가족의 의미를 전방위적으로 탐문해 온 고레에다 감독이 던지는 또 하나의 관계에 대한 질문”이라며 “감독의 전공 분야라 여겨지는 소재와 메시지가 가득 들어있으나 기이할 정도로 여운도, 깊이도, 감동도, 밀도도 평평하다”고 평했다.
최예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