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1층. 거대한 로봇팔에 달린 대형 디스플레이가 현란하게 움직이며 2052년 미래도시 ‘하이랜드’ 방문을 알렸다. 초고속 교통수단인 ‘하이퍼루프’를 타고 지구의 기후위기를 살펴볼 우주 관제센터로 이동했다. 하이퍼루프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약 15분 만에 이동할 수 있는 미래 이동수단이다. 실제로 탑승기구가 빠르게 움직이지는 않지만, 속도감을 느낄 수 있도록 눈 앞을 가득 채운 화면에서 황폐해진 도시가 빠르게 움직였다.
우주선 관제센터로 이동한 뒤 초대형 투명 스크린으로 우주의 변화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봤다. 헤드마운티드디스플레이(HMD)를 쓰고 멕시코 콜리마 화산지역의 분화구 주변을 탐색하며 미래 기후 변화의 모습을 체험했다. 촉감을 원격으로 전송하는 ‘햅틱 전송 장치’를 활용해 우주에서 발견한 조난자를 원격의료로 치료하기도 했다. 지구로 날아오는 운석을 직접 VR 기기를 착용해 파괴하는 미션은 놀이기구를 탄 것처럼 흥미로웠다.
SK텔레콤은 정보통신기술(ICT) 체험관 ‘티움’을 최근 다시 개장하고 현장투어를 시작했다고 19일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약 2년 만에 본격적으로 오프라인 투어 프로그램을 재개했다. 티움은 SK텔레콤이 미래 ICT 비전 제시를 위해 설립한 1370㎡(약 414평) 규모의 체험관이다. 30년 후의 인공지능(AI)과 초고속 통신, 초정밀 위치정보시스템(GPS), 자율주행, 3D 프린팅, 원격 수술, 도심항공교통(UAM) 등의 첨단 기술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VR 등 여러 체험기구가 배치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유무선 통신 기반 AI 서비스 회사로의 도약을 위해 혁신에 박차를 가하는 SK텔레콤의 철학을 담았다”고 말했다. 홈페이지에서 관람신청을 받는다. 관람료는 무료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