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 속 쇄신 택한 ‘오세훈 4기’… 큰 틀 유지하며 부시장단 교체

입력 2022-06-20 04:05

4선 고지에 오른 오세훈 서울시장이 부시장단을 교체한다. 이번 인사는 부시장단 전원을 교체하면서도 조직 관례를 받아들이면서 안정 속 쇄신을 택했다는 평가다.

서울시는 19일 행정1부시장에 김의승 기획조정실장이 내정됐다고 밝혔다. 행정2부시장에는 한제현 안전총괄실장이, 기조실장에는 황보연 경제정책실장이 내정됐다.

당초 ‘오세훈 4기’ 인사를 두고 전면 쇄신이냐 미세 조정이냐를 두고 설왕설래가 오갔다. 오 시장은 일단 부시장단을 전원 교체하면서 쇄신 의지를 드러내면서도 기조실장을 행정1부시장으로 내정하는 등 큰 틀에서 조직 관례를 벗어나지 않는 인선을 했다.

행정국장, 대변인 등을 거친 김 내정자는 지난해 7월 기조실장으로 임명된 이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오 시장을 안정적으로 보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해 예산안 및 올해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처리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한 서울시의회가 삭감한 오 시장의 핵심 공약 사업 예산 대부분을 살려내는 등 사실상 서울시의 완승을 끌어내기도 했다.

한 내정자의 경우에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서 안전관리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이에 방점을 둔 인사로 보인다. 그는 토목 직렬로 현 류훈 행정2부시장이 건축 직렬이라는 점을 감안, 토목직을 배려한 인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황 내정자는 지난해 4월 오 시장이 보선으로 돌아온 직후 기조실장에 내정됐었으나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지며 청와대 검증에서 탈락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1월 경찰이 ‘혐의 없음’ 결론을 내면서 다시 기조실장에 내정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개인의 능력과 배경, 지난 1년여 기간 동안 기여도는 물론 시청 직원들의 정서와 관행을 신중히 고민한 인사”라고 말했다.

서울시 행정1·2부시장과 기조실장은 서울시장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시는 대통령실 검증 절차를 거쳐, 부시장 및 기조실장 인사가 확정되면 1급 전보 및 2, 3급 승진·전보 인사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이현 강준구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