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보완” vs “전면 폐쇄”… 광주 지산IC 개통 갈림길

입력 2022-06-20 04:05
민선 8기 ‘새로운 광주시대 준비위원회’ 위원들이 지난 15일 좌측 진출로가 개설된 광주 제2순환도로 지산IC에서 현장점검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시설보완 후 개통’ vs ‘1차로 진출 전면 폐쇄’.

광주 제2순환도로 지산IC 개통 여부가 7월 출범을 앞둔 민선 8기 광주시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인명사고를 막는 안전시설을 추가 설치하면 문제가 없다는 ‘개통론’과 시민 안전보장 차원에서 1차로를 이용한 좌측 진출로를 없애야 한다는 ‘폐쇄론’이 팽팽하다.

광주시가 지난해 11월 완공한 제2순환도로 지산IC가 안전성 논란으로 8개월째 개통되지 않고 있다. 광주시가 설계·보상비 6억원, 민자법인 광주순환도로투자가 공사비 71억원 등 77억원을 들인 지산IC는 양방향 총 길이 0.67㎞, 폭 6.5m로 지난해 11월 중순 개통할 예정이었다.

지산IC는 제2순환도로에서 지선도로로 빠져나가는 차량을 위해 신설한 것으로 무등산과 지산유원지, 조선대, 광주지법, 광주지검 등을 찾는 시민들이 쉽고 편하게 다니도록 하기 위한 진출로다.

하지만 차량이 우측으로 빠지는 일반적 진출로와 달리 터널을 지나자마자 좌측 1차로를 통해 제2순환도로에서 나가야 하는 구조여서 추돌 사고 등의 위험이 높다는 의견이 제기돼 개통이 미뤄지고 있다. 시는 우측 진출로와 접하게 된 인근 주민들이 강력 반대하자 좌측 진출로로 설계를 바꿔 공사를 마쳤다.

이후 도로체계가 변경되는 만큼 사고위험을 낮추는 보완대책을 세워 개통을 해야한다는 의견과 지산IC를 과감히 폐쇄하거나 우측 진출로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여론이 맞섰지만 해법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지산 IC 1㎞ 이전부터 시속 90㎞에서 60㎞로 규정속도를 낮추고, 분리봉 설치와 함께 차선 색깔을 달리해 진출 차량을 분리하면 된다는 개통 찬성론과 지산IC 자체를 폐쇄하거나 우측 진출로가 불가피하다는 반대론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광주시대 준비위는 최근 지산IC 현장을 둘러봤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기정 광주시장 당선인은 현장 방문 직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원점에서 재검토에 들어갔지만 취임 후 정확한 의견을 내야 하는 게 옳은지 인수위 운영 과정에서 밝혀야 하는 건지 고민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