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현대가 더비·슈퍼매치… 돌아온 K리그

입력 2022-06-17 04:09
조규성(김천 상무)이 K리그1 재개를 하루 앞둔 16일 화상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1이 A매치 휴식기를 마치고 약 3주 만에 돌아온다.

K리그1은 17일 김천 상무-수원FC 경기를 시작으로 16라운드에 돌입한다. 지난 3시즌간 우승을 다툰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현대가 더비’,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슈퍼매치’ 등 빅매치가 19일 열리고 제주 유나이티드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2-4위 강팀 대결(18일)도 예정됐다. 포항 스틸러스-강원FC, 성남FC-대구FC 경기도 각각 17일과 18일 열린다.

조규성(김천) 엄원상(울산) 김진규(전북) 홍철(대구) 나상호(서울) 등 A매치 4연전에서 활약한 K리거 5명은 16일 K리그1 재개를 앞두고 진행된 화상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필승을 각오했다.

이집트전에서 골맛을 본 조규성은 “(A매치 직후) 바로 뛰는 데 문제는 없다”며 “순위 반등을 위해 홈경기에서 꼭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김천은 4승 5무 6패(승점 17)로 하위권인 9위에 있지만, 조규성은 10골(2위)을 책임지며 인천의 무고사(11골)와 득점왕 경쟁 중이다.

조규성은 “(득점왕을) 하고 싶다”면서도 “너무 집착하지 않고 매 경기 플레이에 집중하면 찬스는 오기 때문에 많이 살리고 싶다”고 말했다. ‘득점왕이냐 월드컵이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지만 하나를 택하자면 월드컵 출전이 꿈”이라고 말했다. 이집트전 오른발 감아차기 골에 대해서는 “‘오 이거 전날 훈련했던 건데’ 하면서 차는 순간 들어갈 거라 직감했다”고 말했다.

‘현대가 더비’의 주인공들은 우승 욕심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승리를 다짐했다. 이번 시즌 울산으로 이적한 엄원상은 “우승 목표를 갖고 이 팀에 왔다”며 “저만 잘하면 올해는 반드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엄원상은 현재까지 6골을 넣으며 레오나르도(7골)-아마노 준(6골)과 3각편대를 이뤄 울산의 시즌 초중반 독주를 이끌고 있다. 오는 주말 전북전을 앞두고 ‘울산이 확실히 우위에 있느냐’는 질문에는 “경기장에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김진규는 “전북은 중요하고 큰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며 맞불을 놨다. 디펜딩챔피언 전북은 시즌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11위까지 추락했으나, 차곡차곡 승점을 쌓아 3위까지 올라왔다. 울산과 승점 차는 11점이다.

김진규에겐 첫 현대가 더비다. 개막 후인 지난 3월 17일 부산 아이파크(K리그2)에서 이적했는데, 첫 번째 더비는 3월 6일에 치러졌다. 당시 전북은 0대 1로 졌다. 김진규는 “전북에 오면서부터 다음 울산전을 생각했다”며 “많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에는 꼭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빅매치 ‘슈퍼매치’를 앞둔 서울 나상호는 “원정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팬들과 승리의 검붉은 기를 흔들면 좋을 것 같다”고 도발하며 예상스코어는 “지난 경기처럼 2대 0으로 서울이 이긴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슈퍼매치 당시 나상호는 1골을 넣으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홍철은 소속팀 대구의 4월 이후 무패에 대해 “다른 팀에 있을 때 대구와 상대하면 ‘정말 열심히 뛴다. 죽어라 싸운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지금은 더 많이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휴식기 이후 (성남과) 첫 게임부터 승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