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렉’ ‘미션 임파서블’ ‘스폰지밥’ 등 인기 콘텐츠를 보유한 미국 CBS 방송사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파라마운트 플러스가 국내 첫발을 내디뎠다. 홀로서기가 아닌 토종 OTT 티빙과 손을 맞잡고 상륙했다.
티빙은 16일 ‘파라마운트+ 브랜드관’을 론칭했다고 밝혔다. 티빙과 파라마운트 플러스는 이날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콘텐츠 교류, 오리지널 콘텐츠 공동 투자 등 협력 전략을 발표했다. 마크 스펙트 파라마운트 플러스 대표는 “한국은 OTT는 물론 세계무대를 휩쓰는 콘텐츠를 바탕으로 활발한 시장을 갖고 있다. 오늘 론칭은 우리 미래 OTT 사업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한국은 파라마운트 플러스의 첫 진출지로 완벽한 곳”이라고 말했다.
파라마운트 플러스가 단독 론칭이 아닌 티빙과 협업을 선택한 건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박이범 파라마운트 아시아 사업 및 스트리밍 대표는 “(티빙은) 한국 고객이 어떤 걸 원하고, 어떤 방식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지 잘 아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며 “더 빨리 고객을 파악하기 위해 티빙 플랫폼에 브랜드관으로 들어오는 방식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입점 방식은 티빙 사용자를 그대로 흡수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기존 티빙 이용자는 추가 요금 없이 파라마운트의 다양한 콘텐츠도 감상할 수 있다. 양사는 이날 ‘하나의 요금제로 두 개의 OTT를 즐긴다’는 점을 강조했다. 양지을 티빙 대표는 “올해 파라마운트의 작품 400여개가 (티빙으로) 들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향후 2년간 공동 제작한 작품 7개를 선보일 예정이다. 올 하반기 선보이는 이준익 감독의 ‘욘더’가 시작이다. 이번 파트너십은 티빙의 글로벌 진출에 도움이 된다. 파라마운트를 통해 전 세계에 콘텐츠를 공개할 수 있다. 양 대표는 “티빙은 독보적인 OTT 사업자가 되고 싶다는 목표로 이른 시일 내 1000만명의 유료고객을 달성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파라마운트 플러스는 2024년까지 전 세계 1억명 시청자 확보가 목표다.
관건은 파라마운트 콘텐츠에는 관심이 있지만 티빙엔 무관심한 시청자를 끌어올 수 있을지다. 티빙은 월 7900원(베이직 기준)을 내면 1개 프로필만 사용할 수 있어 계정 공유의 메리트가 없다. 기존 티빙 사용자의 성향과 결이 맞을지도 지켜봐야 한다. 티빙 이용자는 여성이 많고 연령대로는 20~30대가 다수다. 파라마운트 플러스의 콘텐츠가 이들의 성향과 맞아야 시너지 효과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티빙에선 파라마운트 플러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헤일로’가 공개됐다. 원로 연극배우 손숙의 손녀인 배우 하예린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동명의 게임을 원작으로 제작된 ‘헤일로’는 26세기의 근미래가 배경이다. 인류가 만들어낸 최강의 전사 ‘마스터 치프’가 인류와 함께 외계 종족 코버넌트에 맞서 싸우는 내용의 SF 액션물이다.
박 대표는 첫 콘텐츠로 ‘헤일로’를 선보인 이유에 대해 “스케일, 세계관이 한국에서 많이 해보지 않은 장르”라며 “매우 유명한 게임 지식재산권(IP)을 활용했기 때문에 접근하기 유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