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주최 교회건축 세미나 대성황… 건축비 절감·다음세대 위한 공간 등 관심

입력 2022-06-17 03:02
배수경 국민일보 교회건축자문위원회 위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2022 국민일보 교회건축 세미나’에서 ‘성공적인 교회 인테리어를 위한 기본 방향’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건축을 준비하는 한국교회는 다 모였나 봐요.”

국민일보(사장 변재운)가 주최하고 국민일보 교회건축자문위원회(회장 나성민 대표)가 주관한 ‘2022 국민일보 교회건축 세미나’에 참석한 이들의 반응이다.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진행된 세미나는 정원 120명이 모두 찼다. 사전에 신청하지 못하고 현장에서 접수한 이들 4명까지 더해 보조의자를 사용해야 할 정도로 대성황을 이뤘다.

이 같은 호응은 교회 건축이 시급하지만, 코로나19로 엄두를 못 낸 교회들이 ‘더 늦추면 안 된다’는 절박함의 표출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최근 건축비 상승과도 관련이 깊다.

나성민 교회건축자문위 회장은 ‘변화하는 교회건축 현실, 계약 검토 방법과 비용 절감 방안’ 주제의 강연에서 “지난 2년간 공사비가 평당 150만원 증가했다”며 “2020년 평당 700만원 하던 것이 2022년 850만원까지 늘었다”고 말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원자재 상승과 안전관리 강화 및 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이라며 건축을 준비하는 교회는 이런 현실을 고려해 신축 및 리모델링 여부, 공사 시기 등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사비 절감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며 처음 계약 후 추가 비용 없이 공사하는 ‘책임시공형CM’ 등을 설명했다.

이날 뜨거운 반응은 다음세대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세미나의 주제도 ‘다음세대를 위한 교회건축’이었다. 첫 번째 강사 양민수 위원은 “다음세대를 위해선 공간을 잘 만들어야 한다”며 “스토리와 플롯이 있는 연속성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수경 위원은 7일간의 천지창조 내용을 표현한 ‘키즈 존 홀 스페이스 콘셉트’를 소개하며 “다음세대에겐 감성적 접근이 필요한데, 각 교회의 다음세대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정확한 콘셉트로 기능과 비주얼이 융합된 공간 구성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두길 위원은 특별히 작은 교회의 기획 및 설계를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다음세대를 위한 키즈카페, 놀이공간, 독서실, 체육시설 등을 예로 설명했다. 또 재개발 지역의 교회는 보상뿐만 아니라 건축 부분도 협상을 잘해야 한다며 각종 사례를 발표했다.

윤승지·이선자 위원은 “교회는 시대적 변화에 민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위원은 기능에 충실한 건축의 본질을 지키면서 시대의 변화에 적극 반응한 친환경 및 신재생 에너지를 감안한 ‘하이브리드 건축’을 제안했다. 이 위원은 코로나19를 지내며 변화된 성도들의 가치관을 분석해 새로운 인테리어 트렌드를 제시했다.

세미나는 마지막까지 열기가 식지 않았다. 참석자들은 강사에게 눈을 떼지 못했고 일찍 자리를 뜨는 이도 거의 없었다. 백영선 진천삼덕교회 목사는 “교회가 직면한 문제를 다뤄서 한눈팔 시간이 없었다”며 “내용이 유익하고 재미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에스더기도운동본부 박원규 본부장은 “센터 이전을 준비 중인데 교회가 아닌 센터도 지역민과 소통해야 한다는 점 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