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무선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링크버즈S’(사진)를 지난 13일 손에 쥐었을 때 무게감이 거의 없어 당황스러웠다. 평소 사용하는 유선 이어폰이나 에어팟보다 훨씬 가벼워 손에서 놓칠까 우려할 정도였다. 소니에 따르면 링크버즈S 이어폰 한쪽의 무게는 4.8g에 불과하다.
가벼운 무게는 착용감을 높여준다. 귓바퀴를 가득 채우는 이어버드 스타일의 커널형 이어폰은 보통 귀를 가득 채우는 데다 무게감을 더해 답답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링크버즈S를 19일까지 약 일주일간 하루 4~5시간 연속으로 착용했지만, 귀에 별다른 압박감을 느끼지 않고 편안했다. 소니는 “세상에서 가장 작고 가벼운 이어폰”이라고 강조한다.
소니가 강점으로 내세운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상당한 성능을 보여줬다. 거리를 걷다가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켜면 순식간에 주변 소리가 ‘소거’됐다. 조용한 환경에서는 마치 진공 상태인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특히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카페에서 일을 할 때 유용했다. 집중이 필요하면, 링크버즈S를 낀 뒤 음악을 틀지 않은 상태로 노이즈 캔슬링 기능만 적용했다. 점심시간에 시끄러운 카페에서도 ‘나만의 작업공간’이라는 기분이 들었다.
그렇다고 일상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건 아니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끄고 ‘주변 소리 모드’를 사용하면 이어폰을 착용한 상태에서도 주변 소리를 비교적 또렷하게 들을 수 있다. 바람소리와 같은 노이즈는 제거해주고 목소리나 사물의 소리를 또렷하게 해줘 일상 대화도 가능했다. 음악을 듣다가 말을 시작하면 음악이 바로 멈추는 ‘스피크 투 챗(speak-to-chat)’ 기능도 요긴했다.
이어폰을 상시 착용한 상태로 하루를 보내는 사람에게는 ‘고독’과 ‘일상’을 한 번에 챙길수 있는 제품이다. 다만 음질에서 조금 아쉬웠다. 일반인이 사용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음질을 뽐냈지만, 고가 이어폰에 익숙해진 이용에겐 다소 가벼운 음색을 제공한다는 느낌을 준다. 소니스토어 판매가는 24만9000원이다. 색상은 화이트, 블랙, 에크루 총 3가지다.
전성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