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혁신위 ‘이준석 사조직’ 논란 정면돌파… 인선 마무리 단계

입력 2022-06-16 04:07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시스템 공천 확립 등 당내 제도 개혁을 위해 야심차게 꺼내든 ‘혁신위원회’의 인적 구성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 대표가 임명한 최재형 혁신위원장을 포함해 당 지도부 추천 혁신위원 8명의 인선이 15일 완료됐다. 혁신위는 모두 15명의 위원으로 구성되며, 최 위원장이 나머지 7명의 위원을 선임할 계획이다.

‘이준석 사조직’이라는 의심을 일축하고 출범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 늦어도 다음 주에는 혁신위가 닻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최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 시스템 개혁이 윤석열정부에 힘을 실어주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이어 “혁신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것을 안다”면서도 “우리 당이 개혁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거나 여기서 안주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면 혁신의 당위성은 논란의 대상이 될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혁신위가 의제에 2024년 총선의 ‘공천 룰’을 포함시킬지 여부를 둘러싸고 기싸움은 여전하다. 이 대표가 혁신위를 발판으로 ‘자기 정치’를 한다는 의구심은 가시지 않고 있다. 하지만 혁신위는 계파 갈등설을 일축하면서 출범을 앞두고 있다.

혁신위원으로 추천된 인사들은 최 위원장을 비롯해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초선 여성 의원인 한무경·김미애·서정숙 의원, 이건규 전 제주 서귀포호텔 사장, 김민수 전 분당을 당협위원장이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언론인 출신 외부 인사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위원장은 위원장 추천 몫인 7명에 대한 인선 절차를 진행 중이다. 최 위원장 측 관계자는 “청년·여성·학자 등 여러 관점에서 인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인선에 시간이 걸려 이번 주에 혁신위가 출범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16일 당 최고위원회에 혁신위 구성안을 중간보고할 계획이다.

한편 자유언론인연합회 등 40여개 보수 시민단체는 이날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성성납·증거인멸 의혹을 받는 이 대표에 대한 제명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