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충격” 전세계 아미 “끝까지 기다리겠다”

입력 2022-06-16 04:08
경기도 고양시에서 15일 한 시민이 그룹 방탄소년단(BTS) 리더 RM의 벽화가 그려진 고양관광정보센터를 지나고 있다. 고양은 RM의 고향이다. AFP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팀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하자 외신들은 관련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국내외 팬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현지시간) “K팝 센세이션을 일으킨 한국의 BTS가 데뷔 9주년을 기념하며 그룹 활동을 중단한다는 충격적인 발표를 했다”며 “원디렉션, 엔싱크의 사례를 기억하는 팬들이라면 특히 타격이 클 것”이라고 전했다. 인기 보이밴드였던 원디렉션은 2016년, 엔싱크는 2002년 활동을 중단한 후 재결합하지 않았다.

WP는 “(그래도) 희망이 있다”며 빅 타임 러쉬, 조나스 브라더스, 폴 아웃 보이 등 그룹 활동을 중단했다가 돌아온 그룹들의 사례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0년 가까운 세월을 함께한 BTS의 일곱 멤버가 당분간 각자의 시간을 가지려 한다”며 “BTS의 헌신적인 팬들은 응원과 슬픔이 혼재된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CNN은 “BTS는 빌보드 차트에서 비틀즈의 기록을 깨면서 그와 자주 비교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BTS는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최초의 K팝 그룹이다. 콜드플레이, 에드 시런 등의 아티스트와 협업했고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은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며 이날 소식을 듣고 슬퍼하는 일본 팬들의 반응을 보도했다.

미국의 대중음악 전문매체 빌보드는 “아미(BTS 팬덤)에게는 힘든 소식이겠지만 (단체 활동 중단이) BTS의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BTS의 팬덤인 아미들은 SNS를 통해 슬프고 놀란 마음을 공유하며 팀 활동 재개를 기다리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 해외 팬은 트위터에 “해체하는 게 아니라 각자 개인활동을 한다는 걸 알지만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이 상황이 좋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고 썼다. 다른 팬은 “BTS가 휴식을 가지며 그들 자신에게 집중한다는 것에 대해 불평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게 수천 년이라도 팔 벌리고 그들을 기다릴 것”이라고 했다.

BTS가 그간 가졌던 압박감과 부담감을 위로하며 응원하는 팬들도 많았다. 직장인 김수연(33)씨는 “어제 BTS의 유튜브 방송을 즐거운 회식으로 생각하고 나도 상을 차렸다가 갑작스러운 발표에 충격을 받았다”며 “멤버들이 그간 느낀 힘든 점을 이야기하고 울먹이며 개인 활동 개시를 알렸다는 점이 속상했다. 아낌없이 응원하면서 ‘완전체’를 기다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팬 커뮤니티 역할을 하는 온라인 공간 위버스에도 팬들의 격려가 이어졌다. 한 아미는 “어떤 결정을 내리든 행복했으면 좋겠다. 개개인이 더 성장하면서 더 좋은 BTS가 될 것”이라며 “정상에 올라왔음에도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생각하는 게 대단하다. 각자의 시간이 시작되는 것뿐, BTS의 시간이 끝난 건 아니니 더 성장한 모습으로 만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6년차 아미라고 밝힌 한 팬은 “내 나이 예순셋이니 너무 오래 걸리지 말고 돌아와 달라. 나에겐 1년이 10년”이라고 당부했다.

임세정 최예슬 박재현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