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불거진 ‘김건희 리스크’… 尹 “혼자 다닐 수도 없고”

입력 2022-06-16 00:03
김건희 여사가 지난 1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비를 찾아 헌화 분향을 마치고 묵념을 하고 있다(왼쪽 사진).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용산 대통령실에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김지훈 기자

김건희 여사가 지난 1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방문 때 지인을 대동한 일로 논란이 일자 ‘김건희 리스크’가 또다시 불거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김 여사 행보에 대해 캠프 차원의 보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점이 취임 이후에도 반복되고 있어서다. 윤 대통령이 15일 직접 나서 해명하는 상황으로까지 번졌다. 이에 김 여사의 외부 활동을 지원하는 전담조직이 대통령실에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에 김 여사의 지인 대동 논란과 관련해 “(봉하마을 방문) 사진에 나온 사람은 저도 잘 아는데 제 처의 오래된 부산 친구”라고 해명했다. ‘부산 친구’는 김모 충남대 무용학과 겸임교수로, 김 여사가 운영하던 회사인 코바나컨텐츠의 임원이었다.

윤 대통령은 “지금 공식적인 수행이나 비서팀이 전혀 없기 때문에 혼자 다닐 수도 없다”면서 “방법을 알려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은 김 여사를 보좌하는 공적인 수행조직이 없어 지인을 대동하는 것이 불가피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봉하마을 방문 당시 대통령실 직원 3명이 김 여사를 수행했는데, 이들은 김 여사를 전담으로 지원하는 인원은 아니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다만 3명 중 2명은 코바나컨텐츠에서 김 여사와 함께 일했던 인사들이다.

제2부속실 폐지는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지만, 불필요한 논란이 계속 제기되는 만큼 지금이라도 제2부속실 같은 공적인 대통령 부인 수행 조직을 구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도 “김 여사를 서포트할 전담조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의견에 대해 윤 대통령은 “대통령을 처음 해보기 때문에 (김 여사의) 공식·비공식 이런 것(일정)을 어떻게 나눠야 될지, 국민 여론을 들어가면서 (제2부속실 설치 문제를) 차차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 앞 시위에 ‘맞불’을 놓는 차원에서 윤 대통령의 서초동 자택 인근에서 벌어지는 시위에 대해 윤 대통령은 “법에 따른 국민의 권리이니 거기에 대해 제가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화물연대 파업이 일단락됐으나 아직 불씨가 남았다는 이야기도 있다’는 취재진의 물음에 “조마조마하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경제 위기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데 우리가 다 함께 전체를 생각해서 잘 협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동성 이상헌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