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외출 줄자… 노인학대 1위, 아들서 배우자로

입력 2022-06-16 04:05
픽사베이 제공

지난해 노인학대 최다 가해자는 배우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까지만 해도 최다 가해자가 ‘아들’이었지만 배우자로 바뀌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외출이 줄었고 노인부부 가구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보건복지부가 15일 발표한 ‘2021 노인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노인학대 행위자 중 배우자 비율이 29.1%로 가장 많았다. 기존에 줄곧 1위를 고수하던 아들은 27.2%를 기록해 2위로 내려왔고, 노인 관련 시설 등 기관이 25.8%로 뒤를 이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전체 학대 피해자 중 여성이 많고, 가정 내 학대 비율도 높아 남편보다는 아내가 피해자인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연도별 노인학대 신고 건수 및 비율 그래프. 보건복지부 제공

노인학대 건은 5년째 증가세다. 지난해 총 6774건이 접수돼 2017년(4622건)에 비해 46.5% 늘었다. 학대 장소는 가정이 88.0%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학대 사건이 반복된 재학대 사례도 전년 대비 20.4% 증가했다. 가해자가 학대를 한 이유는 분노, 자신감 결여, 충동 등 ‘개인 내적 문제’가 36.1%로 가장 높았다. 이혼, 재혼, 부부 갈등 등 ‘개인의 외적 문제’가 18.3%, ‘알코올 및 약물 사용 장애’가 12.8%였다.

유형별로 따지면 모욕이나 비난, 위협 등 정서적 학대가 43.6%, 폭행 등 신체적 학대가 41.3%를 차지했다. 성적 학대도 260건으로 2.4%를 차지했다. 학대로 상담을 받은 경우는 2017년 8만8919건이던 게 지난해까지 1.8배 올라 15만9446건이 됐다. 학대 사례 건당 약 23.5회 상담이 이뤄졌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