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열리는 카타르월드컵의 주인공 32개국이 모두 확정됐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마지막 티켓은 코스타리카에 돌아갔다. 코스타리카는 14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륙 간 플레이오프(PO)에서 뉴질랜드를 1대 0으로 꺾었다.
조 추첨은 지난 4월 열렸지만 코로나19 유행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29개국만 확정됐다.
웨일스가 지난 5일 유럽 예선 PO에서 우크라이나를 꺾고 B조에, 호주가 13일 아시아-남미 대륙 간 플레이오프(PO)에서 페루를 꺾고 D조에 합류했고 코스타리카가 E조행 막차를 타면서 남은 3장을 나눠 가졌다.
카타르는 개최국 자격으로 사상 첫 월드컵에 나선다. 이번 대회는 중동에서 열리는 첫 월드컵이기도 하다. 축구 변방이던 카타르는 월드컵 유치를 계기로 ‘오일머니’를 쏟아부으며 경기력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 2019년에는 아시안컵 첫 우승도 일궜다. 당시 8강에선 한국을 이기며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첫 패배를 안겼다. 브라질은 32개국 중 유일한 ‘개근’ 국가다. 1930년 이후 22번의 월드컵에 빠진 적이 없다. 2018 러시아월드컵 8강에서 벨기에 ‘황금세대’에 패한 브라질은 20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웨일스는 1958년 이후 64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복귀한다. 역대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린 ‘귀환’이다. 가레스 베일, 애런 램지, 조 앨런 등 황금세대가 노쇠화하는 가운데 PO에서 극적으로 한을 풀었다. 캐나다는1986년 이후 36년 만의 본선 진출이다. 북중미 예선에서 단 1패(8승 4무)만 기록하며 강호 미국·멕시코를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올랐다.
‘부적격 선수 기용 논란’에 휘말린 에콰도르도 문제없이 카타르로 간다. 칠레축구협회는 에콰도르 수비수 바이런 카스티요가 콜롬비아 국적 선수라며 FIFA에 조사를 요청하고 에콰도르의 몰수패를 주장했으나 FIFA는 지난 10일 상벌위원회 조사에서 에콰도르의 손을 들어줬다. 칠레는 항소 및 스포츠중재재판소(CAS) 제소도 고려 중이다.
이번 대회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를 모두 볼 수 있는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크다. 메시는 35세, 호날두는 37세로 4년 뒤 월드컵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 H조에서 한국과 맞붙는 우루과이 역시 2010년 시작된 황금세대의 끝자락에 와있다. 루이스 수아레즈와 에딘손 카바니 등이 마지막 불꽃을 태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세네갈은 2014년 디디에 드록바가 이끌던 코트디부아르 이후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황금세대를 보유한 국가다. 리버풀의 사디오 마네를 필두로 첼시의 주전 골키퍼 에두아르 멘디, 나폴리의 ‘통곡의 벽’ 칼리두 쿨리발리 등은 올해 초 사상 처음으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을 차지했다. 카타르 에콰도르 네덜란드와 A조에 속한 세네갈은 아프리카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대표팀은 6월 A매치 4연전을 2승 1무 1패로 마친 뒤 해산했다. 오는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과 9월 두 차례 A매치를 통해 최종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