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사진) 서울시교육감이 윤석열정부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반도체 인재 양성 정책에 대해 “교육의 목표가 협소해지거나 도구화돼선 안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조 교육감은 15일 서울 중구 서울시교육청에서 당선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학생은 산업 발전의 도구가 아니며 전인적 인간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직업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기술 역량이 포함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육 목표가 과도하게 산업인재 양성으로만 협소화, 도구화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산업인재 양성을 교육의 최우선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힌 것이다.
음주운전 전력이 드러나 비판받고 있는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음주운전은 과거에 비해 중하게 판단된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다만 자신이 회장에 오른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차원에서 후보자 관련 입장을 발표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했다.
코로나19를 거치며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학습 결손 문제 관련 대책도 제시했다. 그는 “코로나19 시기 학습중간층 붕괴는 앞으로도 우리 교육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며 “가칭 ‘코로나 상흔 회복 교육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이에 대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3기 출범준비위원회를 ‘공존교육 전환위원회’라고 명명하고 한국교육개발원장을 지낸 반상진 전북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위촉했다. 10개 분과와 1개 특위, 1개 추진단 등으로 구성된 ‘공존교육 전환자문단’도 꾸렸다. 그는 “서울 교육에만 국한하지 않고 국가적 교육 비전을 제시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