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3000만원 안 주네”… 일자리 찾아 부산 떠나는 MZ세대

입력 2022-06-16 04:07

부산의 MZ세대(20~39세) 10명 중 8명은 부산에서 취업하기를 희망하지만, 지역 기업의 임금 수준이 MZ세대의 기대 임금에 못 미치면서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MZ세대의 기대 임금은 연봉 3000만원 수준이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15일 부산지역 MZ세대 구직자 200명과 기업 150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일자리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MZ세대의 77.5%는 부산에서 취업하길 희망하지만,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고, 기업의 74.7%는 필요한 인력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 중 12.6%는 MZ세대 채용이 어려움을 넘어 아예 불가능했다고 답했다.

부산 MZ세대 구직자와 기업의 일자리 미스매칭 현황. 부산상의 제공

부산상의는 기업들이 필요한 인력을 채우지 못하고, 구직자가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일자리 미스매치’가 기대 임금과 현실 임금 차이 때문이라고 봤다.

MZ세대 채용이 쉽지 않은 가장 큰 이유에 대해 조사 기업 10곳 중 4곳이 ‘낮은 임금수준’을 꼽았다. 기업 스스로도 미스매치 가장 큰 원인이 임금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조사에 응한 MZ세대도 취업의 가장 중요한 결정 요인을 임금 수준이라고 답했다.

실제 조사에서 확인된 임금 미스매치 상황을 보면 MZ세대가 기대하는 임금 수준과 실제 기업이 지급하는 임금의 미스매치 격차는 연간 400만원가량으로 확인됐다. 기업 구인난이 가장 크게 발생하는 임금 구간은 대졸 사무관리직을 기준으로 연봉 2600만원 미만이었다. 반면 MZ세대에서 구직난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임금 구간은 2800만~3200만원이었다.

결국 기업과 MZ세대 간 임금 미스매치를 해결하려면 구인 초과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2600만원 미만 기업의 임금을 구직 초과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2800~3200만원 구간 평균 임금인 약 3000만원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부산상의는 설명했다.

MZ세대들은 산업별로 공공서비스업(36.0%)이나 기타서비스업(21.5%), IT·정보통신업(18.0%), 금융업(12.0%) 등의 순으로 취업 선호도가 높았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