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택배도 총파업 예고… 물류 이어 택배 대란 번지나

입력 2022-06-15 04:03
택배노조가 14일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산업노조 사무실에서 우체국 택배노동자 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화물연대 총파업이 철회됐지만 우체국택배 노조가 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택배까지 차질을 빚으면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류난은 한층 심해질 수밖에 없다.

전국택배노조 우체국본부는 14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저녁 중앙노동위원회가 우체국택배 노사 문제에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택배노조 우체국본부는 쟁의권을 확보했고, 향후 합법적 파업 투쟁을 전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택배노조 우체국본부는 오는 16일 전국 동시다발 기자회견을 열고, 18일 1차 경고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오는 20일 지역별 거점 농성에 들어갈 계획이다. 노조는 지난 9~10일 총파업 찬반투표를 했다. 조합원의 70%가 파업에 찬성하며 총파업을 가결했다.

노조는 우정사업본부가 새로운 계약서에서 ‘계약 정지 및 해지 조항’ 등의 무리한 계약조항을 제시한다는 걸 문제 삼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계약서 개정안은 화물차량에 현수막 등을 부착하거나 중량·부피 등을 이유로 우편물 수수를 거부할 경우 위탁배달원에게 서면 경고부터 계약 정지 및 해지까지 통보할 수 있다. 노조는 우정사업본부에서 택배 배달물량 배정을 축소해 사실상 택배노동자의 임금 삭감 효과도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택배 업계에서는 우체국택배의 비중이 크지 않아 파업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본다.

다만 화물연대 파업에 이어 택배 지연·차질이 빚어지면 물류난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우체국 택배 노동자 3800여명 중 조합원 25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하면, 하루 평균 50만개(1인당 190개 기준)의 택배가 배송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택배업계 1, 2위인 CJ대한통운과 한진택배에서도 노조가 부분 파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CJ대한통운 노조는 사회적 합의안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지 않다면서 매주 월요일 부분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진택배 노조는 지난 4일부터 서울 강동구, 경기 광주시, 전남 일부 지역 등을 중심으로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한진택배 노조는 최근 택배 위탁사인 쿠팡이 자체 배송으로 전환하면서 물량이 축소한 데 대해 사측에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