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 유역 강우량 지난해 절반 수준… 곳곳 ‘경계’ ‘심각’ 단계

입력 2022-06-15 04:08
지난 9일 강원도 인제면 38대교 인근 소양호 상류 바닥이 갈라져 있다. 인제=최현규 기자

올해 댐 유역에 내린 비의 양이 예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가뭄이 길어지면서 일부 댐은 가뭄 단계를 잇따라 상향하고 있다.

14일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 댐 유역의 평균 강우량은 다목적댐(20곳)이 예년의 55%, 용수댐(14곳)이 예년의 53%로 나타났다. 전날 기준 평균 저수율은 다목적댐이 예년의 101%, 용수댐이 예년의 74%를 기록했다.

환경부는 가뭄 단계별로 댐의 용수공급량을 관리하고 있다. 다목적댐은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 용수댐은 관심-주의-심각 3단계로 나뉜다. 다목적댐인 보령댐은 지난해 8월부터 가뭄 단계가 경계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용수댐인 운문댐은 지난달 심각 단계에 진입했고, 다목적댐인 횡성댐도 같은 시기에 관심 단계에 돌입했다.

다만 환경부는 올해 강우량이 예년보다 적긴 하지만 대부분 댐에서 생활·공업용수 공급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보령댐은 하천유지용수를 42% 감량하고 도수로를 통해 금강물을 보령댐으로 공급하는 대책을 시행 중이다. 운문댐도 하천유지용수의 68%를 줄였고, 횡성댐은 선제적으로 주의 단계에서 시행하는 하천유지용수 100% 감량 조치에 들어갔다.

환경부는 앞으로도 비가 적게 내리면 소양강댐 등 6곳이 추가로 가뭄 관심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용수공급량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기상청은 올해 8월까지의 강수량이 대체로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홍수기(6월 21일~9월 20일)에 들어서도 한동안은 댐 저수율 회복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