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행궁을 재현한 청주 초정행궁에 다양한 체험·즐길거리가 운영된다.
충북 청주시는 18일부터 10월 30일까지 청원구 내수읍 초정행궁에서 수라간 궁중음식 체험프로그램을 연다고 14일 밝혔다. 매주 토·일요일 오전 9시, 오전 11시, 오후 2시 하루 세 차례 열린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전통음식 전문가로부터 궁중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 음식 재료 및 효능, 조선시대 궁중식사 예절 등에 관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초정행궁에는 자격루와 해시계 등 시간과 관련된 조선시대의 기구를 엿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조선 천문관측 기구인 혼천의와 소간의, 낮과 밤의 시간을 측정하던 일성정시의도 설치됐다. 일성정시의는 서울 인사동에서 실제 부품이 첫 발굴된 뒤 최초로 복원됐다.
시는 8월에 추가로 왕자방과 편전, 집현전, 초정약수 체험관 등을 조성해 일반에 개방할 계획이다. 왕자방은 어린이들이 휴대용 해시계, 소형 자격루 등 조선시대 과학기구를 만들어볼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편전은 조선시대 천문학 관련 기구와 3D 영상물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집현전은 한글 창제과정과 조선시대 금속활자 발전상을 엿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초정행궁은 세종대왕이 눈병과 피부병을 치료하기 위해 머물던 초수행궁이다. 1444년 건립된 뒤 1448년 불에 타 사라졌다. 세종대왕은 총 121일을 이곳에 행차하며 한글 창제를 마무리했다. 세종대왕이 눈병과 피부병을 치료하는데 쓴 초정약수는 세계 3대 광천수로 알려져 있다.
시는 165억7800만원을 들여 부지 3만7651㎡, 건축면적 2055㎡ 규모의 초정행궁을 복원, 2020년 6월 부분 개장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