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미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준공식 간다

입력 2022-06-15 03:01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가 2017년 6월 미국 워싱턴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한국전쟁 추모의 벽 건립을 호소했던 6·25 참전용사 윌리엄 웨버 예비역 대령을 태운 휠체어를 밀고 있다. 새에덴교회 제공

한국교회가 미국 워싱턴 DC의 ‘미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건립을 후원했다.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는 다음 달 27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준공식에 후원자 자격으로 참가한다고 14일 밝혔다. 새에덴교회 관계자는 “준공식에는 소강석 목사 등 교회 관계자 30여명이 초대받았다”고 말했다.

미국 내 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KWVMF·Korean War Veterans Memorial Foundation)이 주최하는 이 행사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한국전 참전 21개국(의료 지원국 포함) 대사, 한·미 보훈처장, 새에덴교회 대표단 등 400여명이 참석한다. KWVMF는 지속적인 후원에 감사하는 의미로 새에덴교회를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모의 벽에는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3만6574명과 당시 미군 소속 한국인 카투사 7100명(이상 미국 측 통계)의 이름이 새겨진다. 사업은 KWVMF가 한국전쟁 기념비에 전사자 명단이 없는 것을 지적하면서 2016년부터 본격 추진됐다. 새에덴교회는 KWVMF와 함께 준공식 전날인 다음 달 26일 미국 워싱턴DC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추모 헌화를 하고 워싱턴DC 한 호텔에서 미국 내 한국전쟁 참전용사 초청 보은행사를 연다. 보은행사에는 참전용사와 그 가족 등 400여명이 초청된다. 행사 후 참전용사들에게 기념품과 선물도 전달할 예정이다.

새에덴교회 대표단은 지난 4월 별세한 한국전 참전용사이자 미군 예비역 대령인 윌리엄 웨버(1925~2022) 등에게 헌화한다. 웨버 대령은 2006년부터 추모의 벽 건립 추진을 호소해 왔다. 소 목사는 “한국전쟁에서 한 다리와 팔을 잃었음에도 한국을 사랑하는 웨버 대령을 만나면서 그분이 추진한 추모의 벽 건립 후원을 결심하고 성도들과 그 소망을 나눴다”고 했다. 그는 워싱턴DC 한국전 참전비(19인 용사상) 모델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새에덴교회는 오는 19일 경기도 용인과 오산에 거주하는 국군 참전유공자 190여명과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용사의 후손 12명을 초청하고 6·25전쟁 제72주년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 보은 예배도 드린다.

새에덴교회는 2007년부터 16년째 참전용사 초청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기간에는 줌(Zoom)과 메타버스 기술을 접목한 화상 스크린으로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온라인 행사를 진행했다. 새에덴교회 초청행사에 참여한 참전용사는 연인원 5000명에 달한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