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에 몰린 한국 여자배구가 한 주간의 재정비 후 반등에 도전한다. 간절한 1승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이 16일(한국시간)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를 시작으로 국제배구연맹(FIVB) 2022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예선라운드 2주차에 돌입한다. 도미니카공화국에 이어 세르비아(17일) 네덜란드(19일) 터키(20일)와 강행군이 이어진다.
한국은 1주차에 일본-독일-폴란드-캐나다에 4연패했다. 한 세트도 따지 못해 16개국 중 16위다. 랭킹포인트가 깎이면서 세계랭킹은 14위에서 16위로 하락했다. 2024년 파리올림픽 진출에도 적신호다.
도미니카공화국전은 ‘연패 끊기’ 대결이다. 도미니카공화국 역시 4연패를 당한 상태다. VNL은 “승리가 없는 한국과 도미니카공화국 중 한 팀은 확실히 연패를 끊을 것”이라며 주목했다. 다만 도미니카공화국은 1대 3 패배가 2회 있어 한국보다 한 계단 높은 15위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욘카이라 페냐가 54점(전체 15위), 가일라 곤잘레스가 41점(33위)으로 공격을 이끌고 있다. 반면 한국은 팀 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는 강소휘가 31점(53위)이고, 이선우 27점(61위)와 김희진 20점(77위)이 뒤를 잇고 있다. 빈약한 득점력을 올리는 게 급선무다.
2주차 세 번째 상대인 네덜란드도 4연패 중이어서 1승 혹은 세트 획득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네덜란드는 세르비아와 불가리아를 풀세트 접전으로 몰고 중국에도 1세트를 빼앗으면서 14위에 올라있다. 네덜란드는 ‘높이’가 강점이다. 엘린 팀머만과 줄리엣 로휴이스는 각각 블로킹 13개, 10개로 전체 3위, 7위에 올라있다. 마야 알렉시치(18개) 요바나 스테파노비치(8개) 사라 로조(8개)가 버티는 세르비아와 아나 카롤리나 다실바 혼자 블로킹 24개를 기록한 브라질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벽을 세우고 있다. 높이와 함께 파워도 겸비한 네덜란드에 맞서 흔들렸던 리시브를 다잡고 움직임도 빠르게 가져가는 게 필요하다.
상황이 녹록지는 않다. 김연경이 은퇴한 뒤 젊은 선수 위주로 꾸린 대표팀의 조직력이 좀체 갖춰지지 않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전 리베로 노란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훈련 도중 아킬레스건 부상을 입어 브라질 현지에서 수술을 받고 오는 20일 복귀할 예정이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