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김창기 국세청장 임명… 청문회 안 거친 첫 인사

입력 2022-06-14 04:03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김창기(55·사진) 국세청장을 임명했다. 2003년 4대 권력기관장(국가정보원장·검찰총장·경찰청장·국세청장)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도입된 이후 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임명된 첫 국세청장이다.

경북 봉화 출신인 김 청장은 대구 청구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7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명박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김 청장은 서울지방국세청 조사2국장, 국세청 감사관, 중부지방국세청장, 부산지방국세청장을 역임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김 청장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후 20일이 지난 이달 7일까지 여야가 청문회를 열지 않자 윤 대통령은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10일까지 송부해 달라고 국회에 요청했다. 하지만 국회 원 구성 협상이 지지부진한 탓에 청문회는 계속 열리지 못했고, 결국 윤 대통령이 김 청장 임명을 강행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국세청 업무와 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국회 원 구성을 마냥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인선 강행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국회를 무시한 독주를 즉각 멈추라”며 윤 대통령을 향해 국세청장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