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2명 중 1명은 지금의 최저임금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한계에 다다랐다는 목소리도 많다. 자영업자들은 내년도 최저임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13일 여론조사업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최저임금 및 근로실태를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1.8%는 현재 최저임금(시급 9160원)이 경영에 많은 부담이라고 했다. 최저임금 부담이 없다고 대답한 자영업자는 14.8%에 그쳤다.
급격히 오른 최저임금에 이미 한계상황에 도달했다는 응답도 24.0%나 됐다. 특히 예술·스포츠·여가 서비스업, 숙박·음식점업 등에서의 어려움이 두드러졌다. 최저임금이 얼마나 인상되면 직원 고용을 포기하거나 기존 직원 해고를 고려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자영업자의 42.6%가 “현재도 고용 여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자영업자들은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가게에 묶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영업자 하루 평균 근로시간은 9.3시간, 월평균 휴무일은 3.8일로 집계됐다. 하루도 쉬지 못하는 ‘가게 사장’도 21.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도 최저임금의 적정 수준을 놓고는 ‘동결’이 42.8%로 가장 높았다. 인하해야 한다는 응답도 13.4%였다. 그러면서 현행 최저임금 제도와 관련해 가장 시급하게 개선돼야할 과제로 ‘업종별·지역별 등 차등적용’(24.8%)을 꼽았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최근 5년 간 최저임금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의 6배에 달할 정도로 급격히 인상돼 자영업자에게 큰 부담이 됐다. 지금과 같이 물가 상승세가 지속하는 되는 상황에서 과도한 최저임금 인상은 물가 상승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합리적 수준에서 최저임금이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