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범죄도시2’의 이상용 감독이 13일 화상으로 기자들과 만나 “(데뷔작이 1000만 영화가 돼) 솔직히 말하면 겁이 많이 난다”며 “다음엔 얼마나 또 잘해야 할지 걱정돼서 마냥 좋아할 순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감독은 2017년 개봉해 688만명을 동원한 전작 ‘범죄도시’에 조감독으로 참여했다. 그는 ‘잘된 작품’의 후속편을 맡아 부담이 컸다고 털어놨다. ‘잘 만들어야지’하는 욕심보단 ‘못 만들지는 말자’는 생각으로 중압감을 이겨냈다.
‘범죄도시2’가 한 달도 안 되는 시간에 1000만 관객을 모은 비결에 대해서는 “개봉 날짜를 받고 나서 코로나 시국이 풀릴까 걱정을 많이 했다. (시기적으로) 잘 맞아 떨어져서 관객들이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적 팬덤을 가진 마동석의 공도 강조했다. 그는 “100여개국에 영화를 선판매할 수 있었던 건 마동석이라는 글로벌 스타 덕분”이라며 “(코로나 시국에서) 영화를 개봉한다는 것 자체가 큰일이었기 때문에 마동석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 같다. (영화 성공의) 8할은 마동석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영화 투자가 줄었다고 들었다. 이번 기회로 투자가 활발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감독(사진)은 시리즈 4편까지 직접 메가폰을 잡을 예정이다. 벌써 3편 제작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1000만 관객을 넘겼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3편 배역의 오디션을 보고 있었다”고 전했다.
다음 달 제작에 들어가는 3편은 마석도(마동석)가 금천서 강력반에서 광역수사대로 이동한 후 새로운 인물과 함께 수사를 펼쳐나가는 이야기다. 일본에서 건너와 범죄를 저지르는 야쿠자도 빌런으로 등장한다.
3편에선 통쾌한 액션에 집중하면서도 새로운 재미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 감독은 “인천을 배경으로 카체이싱(자동차 추격) 등 넓은 공간을 이용한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