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열리자 모빌리티 분주… 원스톱 서비스 고객잡기

입력 2022-06-14 04:07

코로나 확산세가 한풀 꺾이면서 해외여행이 정상화 궤도에 올라서자 국내 모빌리티 업계가 서비스 확장에 뛰어들었다. 공항으로 이동하는 여행객을 표적으로 삼고 공항리무진을 인수하는가 하면, 해외 항공권을 모빌리티 애플리케이션에서 예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13일 티맵모빌리티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티맵에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이동 목적지로 선택한 건수는 16만2746건으로 집계됐다. 2020년 같은 기간(3만5972건)이나 2021년 같은 기간(5만4210건)과 비교해 각각 약 352%, 200%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인 2019년 5월 1일부터 6월 12일까지의 23만2610건에 미치지 못하지만, 공항으로의 이동 수요가 확연한 회복세를 보인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목적지로 설정한 건수 역시 올해 5월 1일부터 6월 12일까지 7만8834건으로 2020년 같은 기간(1만7202건)보다 358%, 지난해 같은 기간(2만9224건)보다 약 170% 증가했다. 티맵 관계자는 “향후 국제선 항공편이 정상화 궤도에 오르면 해외로 나가기 위해 공항으로 이동하는 수요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여행 및 공항 이동 수요가 늘자 모빌리티 업계는 서비스 범위를 국내에서 ‘해외 이동’으로 넓히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항공권 예매 서비스를 확장해 ‘카카오T 항공 국제선’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T 항공을 출시한 지 1년 만에 국내선에서 국제선으로 범위를 키운 것이다. ‘카카오T 항공 국제선’으로 세계 모든 항공노선의 항공권을 검색·예약·발권할 수 있다. 출발지에서 공항까지 이동하는 구간마다 필요한 택시, 시외버스, 기차 등의 다양한 교통수단을 호출하고 예약할 수도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해외공항에 도착했을 때 연계 가능한 이동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올해 3분기에는 괌 항공권을 예매한 이용자들을 위한 택시 예약서비스와 공항 픽업 예약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티맵은 지난 4월부터 지난달까지 공항버스 2개 회사(서울공항리무진, 공항리무진)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티맵 관계자는 “공항으로 이동할 때 이용자들이 여러 이동 서비스를 각각 예약해야 하는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공항버스 업체를 인수했다. ‘공항버스-항공-해외 우버’까지 교통수단의 연결성이 완성되도록 한 플랫폼 안에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티맵은 앱에서 예약·취소가 가능하도록 내년까지 ‘공항버스 좌석 예약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여객기 운항 스케줄에 맞춰 야간·새벽 시간대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도 개편한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국제선 항공 규제가 지난 8일 전면 해제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세에 접어들 전망이라 서비스 확장을 통한 ‘고객 잡기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