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노인학대 97% 가정에서 발생

입력 2022-06-14 04:07

경북도 내에서 노인 학대가 매년 늘어나고 있으며 대부분은 가정 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는 최근 4년 동안 접수된 노인 학대 신고가 2018년 432건, 2019년 494건, 2020년 510건, 2021년 599건 등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특히 지난해 신고된 599건은 가정 학대가 583건(97.3%)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시설 학대는 16건(2.7%)으로 나타났다.

학대 가해자는 아들, 배우자 등 친족이 80%였고 학대 유형별로는 정서적 학대(52.4%)와 육체적 학대(32.4%)가 대부분이었다.

경북도는 노인 학대 예방을 위해 노인 학대 예방 주간(6월 13~18일)을 운영해 도민의 경각심을 높이기로 했다. 또 전국 최초로 노인인권 보호사(460명)를 위촉해 지역 어르신들과 밀착해 노인 학대 예방 홍보와 신고 등을 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노인 시설에서 발생하는 학대를 근절하기 위해선 도와 시·군이 엄정한 행정 처분과 지도 감독을 벌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노인보호전문기관, 도 및 시·군, 경찰서 등 유관 기관과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도는 23개 시·군 공무원, 경찰 및 시설 종사자 300여명을 대상으로 노인 학대 예방 집합 교육도 진행했다.

경북도는 13일 영천에서 제6회 노인학대 예방의 날 행사를 열고 노인인권보호 및 노인 학대예방에 기여한 유공자 및 유공 단체에 대해 시상했다. 박성수 도 복지건강국장은 “노인 학대 문제는 우리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사회적인 문제”라며 “체계적인 노인 학대 종합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