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가뒷담] “소통합시다”… 추경호의 ‘특별 찍사 스킨십’

입력 2022-06-13 04:06

취임한 지 한 달 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기재부 내에서 ‘특별 찍사(사진사)’로 활약하고 있다.

추 부총리는 최근 기재부 공무원들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거나 회의를 할 때마다 과장·사무관 등과 함께 사진을 찍는다. 또 “만나서 반갑다”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 등 메시지와 함께 사진에 찍힌 사람들에게 일일이 사진을 전송한다. 이런 식으로 사진을 찍은 직원이 50명 가까이 된다. 추 부총리는 직원들 연락처를 휴대전화에 입력할 때 이 사진도 함께 저장한다고 한다.

추 부총리의 행보는 취임 초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과연 추 부총리가 직접 메시지를 써서 사진을 보내는 것인지와 관련해 ‘추경호 인공지능(AI)설’도 우스갯소리로 돌았다. 기재부 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한 공무원은 12일 “역시 정치인이 다르긴 다르구나 하는 느낌이었다”며 “젊은 직원에게 편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고 평했다.

추 부총리 측은 구성원과의 스킨십을 늘려나가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또 부총리가 직접 격려 메시지를 건넴으로써 업무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다만 다소 부담스럽다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다른 공무원은 “주말에 평상시보다 편한 옷차림으로 보고를 들어갔는데, 갑자기 사진을 찍자고 해서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추 부총리는 최근 비서실에 혹시 사진이 부담스러운 직원이 있다면 강요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세종=신재희 권민지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