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이제 제대로 자기 정치를 해보겠다”며 “제가 이루고 싶은 세상과 옳다고 생각하는 당과 정책을 만들기 위해 제 의견을 많이 투영시키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자신에 대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의 견제가 이어지고, 성 상납 의혹·증거 인멸 교사 의혹으로 ‘조기 사퇴론’까지 거론되자 이를 일축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1시간30분간 진행된 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는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정치를 했다”면서 “제가 책임이 있는 선거지, 제 선거가 아니지만, 목숨 걸고 뛰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가 공적인 목표를 수행하느라 당의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이기는 과정 속에서 자기 정치 측면에서 본 피해는 너무 심하다”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또 “1년 동안 화나는 일도 많았고 절치부심한 일도 많았다”며 “1년 동안 괴롭혔으면 이제 그만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자신이 띄운 당 혁신위원회 구축에 더욱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총선 승리를 위해 여러 가지 준비를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고, 가장 중요한 것이 공천”이라며 “이를(공천) 시스템화하는 데 정권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저는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2024년 총선에서 호남에 국민의힘 출신 당선자를 배출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7월쯤부터 민주당이 두려워할 강도로 ‘서진 정책’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대표는 자신을 둘러싼 성 상납·증거 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선 “경찰 조사든 뭐든(윤리위원회) 빨리했으면 좋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