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일교회는 서울시 광진구 자양3동에 위치해 있으며, 63년의 역사를 가진 교회입니다. 1959년 2월에 남한으로 피란 오신 성도들이 모여 성도님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교회는 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도 개척 당시 믿음의 선배들이 가졌던 교회사랑 정신을 이어받고, 지역 사회를 섬기고, 다음 세대를 세워나가는 교회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습니다.
우리교회의 목회 철학은 ‘하나님이 이 땅에 교회를 세우신 목적을 성취하는 교회’로서의 사명을 이루고자, 하나님을 경험하며 뜨겁게 예배하는 교회, 사람을 살리고 사람을 키우고 사람을 변화시키는 교회, 세상을 축복하며 복음과 사랑으로 세상을 섬기는 교회, 다음 세대를 세우고 신앙을 계승하는 교회로 사명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2018년도에 부임했는데 이때 ‘하나님께서 왜 원일교회로 오게 하셨는가?’를 놓고 기도했습니다. 이때 하나님께서 몇 가지를 깨닫게 하셨습니다.
첫째는 원일교회가 6.25동란 때 이북에서 피란 내려온 성도님들이 세운 교회라는 것입니다. 필자가 대학생 시절 한국대학생선교회 여름수련회에서 고 김준곤 목사님이 학생들에게 ‘선교한국,통일한국’에 대한 비전을 듣고 마지막 날 결단의 시간에 담대하게 일어나서 눈물 흘리며 ‘통일한국’을 꿈꾸며 ‘북한선교’를 감당하겠다고 간절히 기도했었습니다. 젊은 날의 기도를 하나님이 기억하시고 북한 피란민들이 세운 교회로 인도해 주셨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는 신대원 시절에 ‘여호수아 전도대’라는 동아리에서 매주 목요일 저녁마다 광진구에 있는 동서울터미널과 건국대에 가서 전도를 했던 것을 기억나게 하셨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광진구에 있는 원일교회로 하나님이 나를 인도하시는구나’라는 깨달음이 왔습니다.
세 번째는 필자가 늘 하나님께 올려 드린 기도를 생각나게 하셨습니다. 청년 사역을 12년 동안 감당하면서, 훗날 개척을 하게 되거나 청빙을 받게 된다면, 12년간 뿌렸던 청년 사역의 열매로 꼭 대학가 근방에 있는 교회로 인도해 달라는 기도를 참 많이 드렸는데, 기도한 대로 건국대학교 앞에 있는 원일교회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이 모든 것이 은혜임을 알고 감사한 마음으로 원일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코로나19를 통해 교회 안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무엇보다 보편적이지 않았던 온라인 비대면 예배, 카톡의 소통, 줌을 통한 다양한 사역 훈련(피택훈련, 전도폭발, 말씀훈련) 등이 그렇습니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대면과 비대면의 상황을 융합하면서, 더 폭넓게 공동체를 세워가야 한다고 판단됩니다. 현재 집중적으로 하고 있는 사역을 소개합니다.
첫째는 ‘중보기도 활성화’입니다. 교회에서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시무 권사님들을 중심으로, 2명씩 기도조를 만들어서 매일 교회 성전에 나와 1시간씩 중보기도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또 다른 팬데믹 상황이 발생하여 사회적 거리두기가 발생하더라도 영향받지 않고 교회를 위해 기도하기 위함입니다. 교회가 운영 중이던 중보기도 한 개 그룹을 4~6명씩 4개 조를 나누어서(5명 이상 집합 금지 조치가 발생하더라도 중단되지 않기 위해), 매주 목요일마다 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여선교회별로 4명씩 ‘기도의 삼겹줄 플러스’로 세분화하여, 카톡상에서 매일 서로를 위해 기도할 수 있도록 중보기도팀(기도 삼겹줄 플러스)을 만들어 일상의 중보기도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공동체훈련 활성화’입니다. 3년간 코로나19 상황에 직면하면서, 5차에 걸쳐 40일 공동체 훈련을 실시하였습니다. 상반기(사순절 기간)에는 선교회별 중심의 40일 기도노트 훈련, 하반기(추수감사주일)에는 구역회 중심의 40일 감사노트 훈련를 실시해 지속적인 공동체 훈련을 했습니다.
11월 1일부터 21일간은 오륜교회에서 열리는 ‘다니엘 기도회’에 참여해 공동체 훈련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전교인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공동체 훈련을 통해 온 성도가 일상에서 하나님을 찾고, 매일 감사하는 법을 배우며, 특히 내 자신뿐만이 아니라 남을 위해 중보기도 하는 법을 배우게 됐는 점입니다. 지속적인 40일 공동체 훈련을 통해 성도들의 영적 체질이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올(All)라인 사역훈련’ 실시입니다. 온·오프라인을 병행해 사역훈련(전도폭발, 말씀훈련, 피택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대면으로만 진행하던 사역훈련 과정이 온라인과 병행하면서 더 많은 성도들이 참여할 수 있게 됐습니다. 특히, 바쁜 직장생활로 인해 양육과 훈련에 참여하지 못했던 남성들도 시간적 제약(저녁 8시~10시)에서 벗어나게 되면서 더 많은 참여가 일어났고, 줌을 통한 훈련 과정에 만족감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비대면의 아쉬움을 해결하기 위해 한 달에 한 번은 대면으로 만나 비대면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있습니다. 비대면 사역이 열리게 되면서, 더 폭넓은 사역훈련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2018년 부임때 가장 시급한 문제가 교회 내부 리모델링과 엘리베이터 설치 문제였습니다. 특히 매주 연로하신 성도님들이 힘들게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하시는 것이 안타까워, 당회를 열어 교회 내부 리모델링 공사와 엘리베이터 설치를 진행하기로 결의했습니다. 그 당시 교회가 발전기금으로 마련된 돈이 하나도 없었지만, 장로님들과 기도하며 믿음으로 시작했습니다.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할 즈음에, 은퇴 권사님 한 분이 갑자기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는데, 힘든 몸을 이끌고 전날 교회를 방문하셨습니다. 그리고 은행에 가서 적금으로 모았던 2700만원의 돈을 해약하고 찾아오신 것입니다. 이제 몇 개월만 더 적금을 부으시면 만기가 되는 상황임에도 손해를 보면서 적금을 해약하고 그 돈을 교회에 헌금하셨습니다. 그리고 은퇴권사님은 곧바로 병원에 입원하셨고, 그 다음날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생명과도 같은 헌금이 마중물이 되어서 교회 리모델링 공사가 시작되어 성도들의 귀한 헌신과 함께 2019년도 2월경에 공사가 마무리 됐습니다. 11월 경에는 창립 60주년 기념 담임목사 위임식과 임직 예식도 은혜 가운데 잘 마쳤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인 교회 사역을 시작하려 했을 때, 코로나19가 발생하였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교회 예배와 모든 모임이 불가한 상황 속에서, 앞으로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참으로 막막했습니다.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상황에서 공동체 전체가 함께 신앙을 지켜낼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몇 개의 소그룹 훈련으로는 공동체 전체를 커버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에 코로나19 상황이 지나갈 때까지 전체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그러면서 사순절 40일 기간 동안, 전 성도가 함께 ‘기도노트 운동’을 펼쳤습니다. 교회가 이 일을 위해 자체적으로 기도노트를 제작했습니다. 기도노트 운동은 개인별로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남·여 선교회별로 진행하되 각 선교회 회장이 모든 회원들을 카톡방에 초대하여 참여하게 했습니다. 충분한 이해를 돕기 위해 2주 전부터 회장단 사전 모임을 통해 전달하였고, 교회에 오기 어려운 분들에게는 교회에서 ‘기도노트’를 집으로 발송해 드렸습니다. 또한 코로나19 상황을 지혜롭게 극복하고자 개인별 기도제목 3가지씩을 받아서 전체 공지사항에 올려 매일 서로를 위해 기도하게 했고, 각 선교회원들은 매일 감사기도 2개, 개인기도 2개, 타인을 위한 중보기도 2개를 기록하여 선교회 카톡방에 기도노트 완료를 올려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이렇게 온 성도가 선교회별로 움직여서 코로나19 상황에서 교인 60~70% 정도가 참여해 1차 40일 공동체 훈련을 은혜 가운데 마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을에는 추수감사주일을 기점으로 하여 다시금 2차 40일 공동체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가을에는 ‘기도노트’가 아니라 ‘감사노트’를 자체 제작하여 동일하게 40일 동안 공동체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온 성도가 매일 보물을 찾는 것처럼 매일 3가지씩 감사 제목을 찾아 적고, 감사와 관련된 말씀을 읽으며, 그것을 가지고 나누게 했습니다. 2차 공동체 훈련을 진행할 때는 청년부와 교회학교까지 참여하게 했습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감사노트’를 가지고, 40일 동안 가정예배를 드리도록 유도했습니다. 가을에 진행된 ‘감사노트’ 운동은 주관이 남·여선교회가 아니라, 구역회가 주관이 되어서 진행하게 했습니다. 그렇게 상반기에는 남녀 선교회별 중심의 공동체 훈련, 하반기에는 구역별 중심의 공동체 훈련을 실시하여 교회 중요 조직이 흐트러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도들과 믿음의 교제를 나누게 했습니다. 또한 40일 동안 진행된 기도노트와 감사노트를 마치며 절기헌금과 함께 봉헌하게 했는데, 하루를 천원으로 적립하여 40일을 마친 성도들이 4만원의 이웃 사랑 실천을 위한 ‘사랑의 온도 헌금’을 드렸습니다. 이 금액과 절기 헌금의 일부를 가지고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에게 자양동 좋은동네만들기교회연합과 함께 ‘희망상자’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기도와 헌신으로 세워진 원일교회가 온전히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하며 아름답게 세워져 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