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사진) 의원이 이끄는 더불어민주당 새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10일 공식 출범했다. ‘윤호중·박지현 비대위’가 6·1 지방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난 지 8일 만이다.
‘우상호 비대위’는 오는 8월 말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선출되기 전까지 당을 이끌게 된다. 대선·지방선거 2연패에서 비롯된 당내 갈등을 수습하고, 전당대회를 공정하게 치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민주당은 중앙위원회 투표 결과 452명 중 419명(92.7%)이 찬성해 새 비대위에 대한 인준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새 비대위는 위원장인 우 의원을 비롯해 당연직인 박홍근 원내대표, 3선 한정애 의원, 재선 박재호 의원, 초선 이용우 의원, 김현정 원외위원장협의회장으로 꾸려졌다. 비대위는 주말 중 공석인 비대위원 3명(여성·청년·기타)의 인선을 마칠 계획이다.
우 위원장은 비대위 인준 뒤 기자들과 만나 8월 전당대회 룰 개정 문제와 관련해 “현저하게 (후보들의) 유불리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면 한쪽 편을 들기가 쉽지 않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어 “건강한 문제 제기는 반영하고, (전대 룰을 유지하는 것이) 불가피한 점은 설명하면서 정리해나가는 수순을 밟겠다”고 말했다.
지방선거 참패로 불거진 계파 갈등을 해결할 방안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건강한 토론의 장을 많이 만들어 계파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우 위원장은 대선·지방선거에 대한 평가 작업과 관련해서는 “비대위가 선거 평가까지 다 맡다 보면 객관성이 결여될 수 있다”며 “외부 인사를 포함한 평가 기구를 별도로 둘 것이며, 적임자를 찾아보겠다”고 설명했다.
새 비대위의 최우선 과제로는 친문재인(친문)계와 친이재명(친명)계 간 갈등 봉합이 꼽힌다. 친문계와 친명계는 대선·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이재명 책임론’을 두고 8월 전당대회에서 일전을 벼르고 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