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주재하는 전원회의가 8일 시작됐다. 올 상반기 당 성과를 결산하고 주요 정책을 평가하는 중요 회의인 만큼 핵실험 관련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은 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전날 소집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12일 올해 당과 국가 정책의 집행 상황을 중간 평가하고, 중요 문제를 토의·결정하기 위해 전원회의를 소집한다고 예고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코로나19 방역 상황과 민생 경제 분야가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상무위원 중 경제를 총괄하는 김덕훈 내각 총리가 이례적으로 가장 먼저 호명된 점을 들어 경제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의 7차 핵실험 준비가 마무리됐다는 대내외 관측과 맞물리면서 이번 회의를 계기로 핵실험 관련 메시지가 공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많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7차 핵실험 결정은 전원회의에서 하겠지만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실험 시기는 전원회의 폐막 직후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북한 내 코로나19 상황과 기상 여건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1~6차 핵실험은 모두 맑은 날에 진행됐다”면서 “핵실험 오작동 가능성을 고려해 비가 오는 날은 가급적 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풍계리 핵 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길주군에는 오는 14일까지 비가 오거나 흐린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열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리는 전원회의인 만큼 김 위원장이 어떤 대남·대미 메시지를 발신할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정부는 중국 및 미국과 한반도 상황에 대해 긴밀한 협의를 이어갔다.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류샤오밍 중국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유선 협의를 갖고 “중국이 북한의 추가 도발을 자제하도록 건설적인 역할을 수행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오는 12일 미국을 방문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