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데이터 관리까지… LGU+ “디지털 혁신기업 전환”

입력 2022-06-10 04:05
황규별 CDO(최고데이터책임자, 전무)가 9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용산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및 데이터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가 소상공인 대신 예약 등의 전화 업무를 해주는 ‘인공지능(AI) 가게 매니저’ 서비스를 오는 8월 출시한다. 어떤 고객이 식당에 저녁 식사를 예약하는 전화를 걸면, AI가 예약시간과 인원, 주문 메뉴를 받아서 점주에게 자동으로 정리해 알려준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관리하는 상품(데이터플러스)도 내놓는다. 이동통신 서비스를 하면서 쌓은 고객 특성, 미디어소비, 이동패턴 등의 다양한 데이터가 원천이다. 이를 활용해 고객 생활패턴이나 수요를 분석하고, 기업이 사업전략을 수립·실행하는데 필요한 데이터를 주는 것이다.

황규별 LG유플러스 최고데이터책임자(CDO·전무)는 9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구글, 아마존 같은 빅테크 기업처럼 데이터와 AI로 수익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AI·데이터 분석 전담조직을 발판으로 이동통신사라는 정체성에서 벗어나 ‘디지털 혁신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7월 AI 개발과 데이터 분석 등을 전담하는 ‘CDO’ 조직을 신설했다. 고객 편의를 기준으로 업무체계를 분해하고 재구축했다. AI·데이터 기술과 연관된 주력 상품을 ‘프로덕트(Product) 그룹’으로 묶고, 그 아래 연관 상품을 배치하는 식이다.

AI컨택센터(AICC) 프로덕트 그룹은 AI 콜봇, 챗봇, 상담어드바이저, 커넥티드카 등의 서비스를 담당한다. AI 가게 매니저를 주력 서비스로 삼았다. 오는 3분기에 음성을 문자화(STT), 문자를 음성화(TTS) 할 수 있는 자체 AI 엔진도 선보인다.

또 다른 프로덕트 그룹인 ‘인사이트’ 그룹에선 기업 간 거래(B2B) 빅데이터 서비스인 데이터플러스를 내세운다. 지난 4월 출시 이후 교육전문기업 대교의 보습학원 ‘눈높이저닝센터’ 1248곳의 입지 선정에 활용됐고, 국립현대미술관에도 빅데이터 분석 리포트를 제공하고 있다. 황 CDO는 “LG유플러스가 보유한 AI와 데이터가 전략적인 자산이 될 수 있도록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