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대표회장 류영모 목사)이 경북 울진 산불 이재민을 위해 진행하는 ‘한국교회 사랑의 집짓기’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한교총은 9일 울진에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이재민을 대상으로 입주 신청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교총과 시공사인 아이엠건설(대표 정승범)이 만들게 되는 집은 12평형 모듈(조립식) 주택으로 방 2개와 거실 겸 주방, 욕실로 구성된다. 임시주택이 아닌 영구주택이며 내진과 내연 설계 등을 적용해 군청의 건축 사항을 충족했다.
견본주택이 지어지기까지 한교총과 시공사, 울진기독교연합회(회장 이승환 목사)는 서로 긴밀하게 협조하며 이재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했다. 연합회 서기를 맡은 황성욱 봉평제일교회 목사는 “이재민들이 평생 살아야 할 집이기에 먼저 그들의 마음에 들어야 한다. 입주 1순위인 기초생활보장 대상자들을 상대로 집을 지어주면 신청할 의향이 있는지, 평수나 형태가 어떠했으면 좋겠는지 등을 사전에 조사했다”며 “3인 이상 가구의 경우 12평형이 좁을 수 있어 입주자들이 개인 부담금을 내면 평수를 넓힐 수 있도록 시공사와 협의했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의 이름으로 짓는 집인 만큼 좋은 자재를 사용해 튼튼하게 만드는 게 목표다. 황 목사는 “산불 발생 이후 한국교회가 적극적으로 이재민을 도우면서 기독교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좋아졌다”면서 “지역주민들이 한국교회가 집을 지어준다는 걸 다 알고 있다. 이재민들에 대한 한국교회 성도들의 따뜻한 마음이 바래지 않도록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랑의 집 입주 신청은 11일까지 받으며, 심사를 거쳐 14일 1차 입주 대상자를 공고할 예정이다. 이재민들은 견본주택을 직접 보고 신청할 수 있다. 견본주택은 접근성이 좋은 영동침례교회(박노익 목사) 주차장에 마련됐다.
류영모 한교총 대표회장은 “1차로 35채를 제공하며 이후 추가로 집을 짓고 신청받을 것”이라며 “한국교회가 재난 지역을 섬기는 일이 은혜로 잘 마무리되길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