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별이 떠났다” 송해 빈소 앞 이어지는 조문 행렬

입력 2022-06-10 04:08
한 시민이 9일 대구 달성군 송해기념관에 마련된 임시분향소에서 ‘영원한 MC’ 송해를 추모하고 있다. 뉴시스

원조 국민MC 송해의 빈소에 이틀째 연예계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송해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9일 최불암 이순재 전원주 등 원로 배우들과 방송인 신동엽 전현무 김숙, 가수 태진아 장윤정 이박사 정동원 이찬원 등이 다녀갔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등 엔터테인먼트계 인사들도 고인을 추모했다.

이순재는 “송해 선생님은 이 분야에서, 희극뿐 아니라 MC로 상징적인 존재다. 대표적인 대중문화의 핵”이라고 말하며 고인을 기렸다. 태진아는 “가요계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큰 별이 하늘로 갔다”며 “실감이 안 난다. 내가 개인적으로 아버님이라고 불렀다”고 말했다. 이박사는 “송해 선생님은 대한민국 최고의 예술인으로서 길을 터주신 것 같다. 8차선, 16차선 길을 내주신 건데 나머지 후배들이 이제 그 길을 걸어야 한다”며 “남을 헐뜯지 말고 내가 먼저 솔선수범하며 살아야 한다는 걸 가르쳐 주고 가셨다”고 전했다.

빈소를 찾은 전원주는 고인에 대해 “어려운 사람들을 생각해 돈 만원짜리를 여러 장 현금으로 바꿔서 길 가다 어려운 분이 있으면 무조건 주시던 분”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이번 수요일에도 함께 공연하기로 했는데 그렇게 돌아가시고 나니까 허망하다. 100세 넘어서까지 살아계실 줄 알았다”며 “좋은 데 가셔서 저희를 내려다보시고 많이 응원해주길 바란다”고 애도를 표했다.

전현무는 조문을 마치고 나오며 “어떤 영역에 있든, 어떤 나이대든 (출연자들을) 편안하게 해주셨다”며 “그 모두를 똑같이 진행하는 게(대하는 게) MC로서는 쉽게 따라갈 수 없는 부분”이라고 회고했다. 가수 이미자는 “1960년대 지방의 낙후된 곳에서 추울 때나 더울 때나 같이 공연하면서 고생스러운 시간을 함께 보냈다”며 “(선생님은) 아이나 어른이나, 지성인이나 보통 사람이나 차별 없이 대해줬다”고 말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