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글쓰기를 위한 18가지 방법

입력 2022-06-11 04:08

국민일보 미술전문기자인 손영옥은 2015년 ‘한국 근대 미술시장 형성사 연구’를 박사학위논문으로 썼고, 이 논문을 대중적인 교양서로 재구성한 ‘미술시장의 탄생’을 2020년 출판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논문을 대중서로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내 논문을 대중서로’(푸른역사·표지)를 최근 출간했다. 논문 하나를 두 권의 대중서로 만들어낸 것이다.

“이미 쓰고 싶은 것을 듬뿍 담은 논문이 있는 당신, 그 안에 목차까지 정연하게 갖춘 당신은 저자가 되는 과정의 5부능선에 있는 셈이네요.” “논문을 쓰는 것과 단행본을 쓰는 건 완전히 다릅니다. 전혀 다른 세계입니다. 집필 목적이 다르고 타깃으로 삼는 독자가 다릅니다.”

저자는 ‘쉽다’와 ‘쉽지 않다’를 반복적으로 배치하며 독자들을 끌고 간다. 논문을 책으로 만드는 것은 저자가 되는 손쉬운 길이지만, 일반 독자가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논문을 탈바꿈시키는 건 만만한 일이 아니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일상의 공간과 미디어’(최효찬) ‘초상화, 그려진 선비정신’(이성낙) ‘서울 탄생기’(송은영) 등 논문을 책으로 만든 모범 사례를 인용하며 가이드를 제시한다.

‘학술서? 교양서? 콘셉트부터 정하자’ ‘뭉텅이 시간이 필요해’ ‘서론과 결론은 과감하게 덜어내라’ ‘목차는 솔깃하게’ ‘출판인 머리 못 따라간다’ 등 저자의 조언은 구체적이고 실용적이다. 대중서를 위한 글쓰기 방법 18가지 외에 출판사를 구하는 방법, 편집자와 소통하는 방법까지 다룬다.

출판사 측은 “학술 논문 중에는 그대로 묻히기가 아까운, 흥미롭고 유익한 것이 많다”면서 “지식의 대중화를 위해 긴요한 내용을 다루는 책”이라고 소개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