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과 희로애락을 함께한 방송인 송해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사회 각계의 추모와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고인의 빈소는 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가수 나훈아 이미자, 배우 마동석, 방송인 남희석 지상렬 등 연예계 후배들이 보낸 조화가 놓였다. 조문은 오후 7시부터 받았지만 일찍부터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방송인 유재석과 조세호가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이들은 오후 3시48분쯤 도착해 약 1시간 동안 조문하고 별다른 말 없이 빈소를 나섰다. 가수 김흥국 조영남 조용필, 희극인 임하룡 홍록기, 방송인 이상벽 등 연예계 인사와 황교안 전 국무총리,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정관계 인사의 조문도 이어졌다.
김흥국은 빈소에서 “후배들이 가장 존경하는 방송인이자 선망의 대상이었다”며 “코로나19가 이렇게 오래가지 않았다면, 전국을 다니면서 ‘전국노래자랑’ 사회를 보셨다면 100세 이상, 150세까지도 사셨을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애도했다. 송해의 동향 후배인 이상벽은 “최후의 일각까지 무대를 지킨 분이었다”며 “프로그램을 위해 많은 연구를 하고 노력하던 분”이라고 회상했다. 조영남은 “세계적으로 그렇게 왕성하게 활동한 사람이 없었다. 세계적이고 독보적이었다”고 전했다.
고인의 영정 사진 아래에는 이날 정부가 추서한 금관문화훈장이 놓였다. 문화훈장은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인사에게 수여하는 훈장으로 금관은 1등급에 해당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송해 선생은) 대중문화예술인의 권익 보호에 힘쓰며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에 매진하셨다”며 “일요일 낮마다 선생님의 정감 어린 사회로 울고 웃었던 우리 이웃의 정겨운 노래와 이야기는 국민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있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방송인 이용식은 이날 딸 이수민의 SNS에 고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올렸다. 그는 “47년 전 MBC에서 국내 최초로 코미디언을 뽑는 날, 심사위원으로 맨 끝자리에 앉아계셨다”며 송해와 인연을 돌이켰다. 이어 “천국에 가셔서 그곳에 계신 선후배님들과 코미디 프로그램도 만드시고 그렇게 사랑하셨던 ‘전국노래자랑’을 이번엔 ‘천국노래자랑’으로 힘차게 외쳐주시길 바란다”면서 “제가 무대에서 이 멘트를 하면 가장 좋아하셨죠. ‘여러분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가 아니고 원래 사면이 바다였습니다. 동해, 서해, 남해, 그리고 송해’. 그 어른은 바다셨다”고 전했다.
최예슬 임세정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