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차장에 윤희근… 차기 청장 직행 전망

입력 2022-06-09 04:08

윤희근(사진) 경찰청 경비국장이 경찰청 차장에 내정되면서 윤석열정부의 첫 경찰청장으로 직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청은 최근 치안정감으로 승진한 6명에 대한 보직 인사를 8일 단행했다. 먼저 경찰청 차장에 윤 국장이 내정됐다. 서울청장에는 김광호 울산청장, 부산청장에는 우철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 인천청장에는 이영상 경북청장, 경기남부청장에는 박지영 전남청장, 경찰대학장에는 송정애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이 내정됐다. 대통령 재가를 거쳐 10일 정식 임명된다. 이로써 문재인정부에서 임명된 경찰 수뇌부가 전부 교체된다.

업무 연속성 등을 고려하면 윤 국장이 경찰청장으로 직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충북 청주 출신인 윤 국장은 경찰대 7기로 경찰에 입문했다. 청주흥덕경찰서장, 서울청 정보관리부장, 경찰청 자치경찰협력정책관 등을 맡았다. 지난해 치안감에 승진한 뒤에는 경찰청 경비국장에 임명됐다. 차기 청장에 임명될 경우 윤 국장은 지난해 12월 치안감 승진 이후 반 년도 지나지 않아 치안정감으로 승진한 데 이어 경찰청 차장, 경찰청장을 맡는 것이어서 이례적인 초고속 승진자가 된다. 김창룡 경찰청장 임기가 다음 달 23일까지인 점을 감안하면 차기 청장은 조만간 지명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새 정부 들어 행정안전부와 경찰의 관계 설정을 놓고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행안부가 이상민 장관 지시로 경찰제도개선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경찰을 통제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인 가운데 국가경찰위원회도 ‘경찰 민주성 강화 자문단’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행안부의 경찰 직접 통제 움직임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 강하다.

이 장관이 최근 승진한 치안정감 6명과 지난달 말 개별 면담을 진행한 사실도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차기 경찰청장 지명을 앞두고 장관이 차기 청장 후보군을 상대로 사실상 ‘일대일 면접’을 실시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행안부는 “잘 모르는 분들이라 한 번씩 보기 위한 자리였다”고 해명했지만, 경찰 내부에서는 “경찰 지휘부를 장악하기 위한 움직임이 아니냐”는 불만이 나온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