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은 “취임과 동시에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뉴홍콩시티 TF팀을 만들어 영종도와 강화도를 잇는 도로를 비롯한 미래자산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6·1지방선거 인천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유 당선인은 8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필요하면 매립을 추진하는 등 인천국제공항과 항만 중심의 뉴홍콩시티를 만들고, 송도·청라국제도시 및 인천내항 경제자유구역 추진 등을 통해 배후지역으로 활용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영종도와 강화도 남단, 송도·청라, 수도권매립지를 연계하는 ‘뉴홍콩시티’ 프로젝트는 일자리 60만개와 청년 최고경영자 10만 창업을 일궈내 글로벌 중심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홍콩을 대체할 금융 허브 도시로서 다국적 기업과 외국인 투자자, 유엔 등 국제기구 유치에도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민선 8기 인천시장 시대에는 부산을 앞서는 제2경제도시로 더욱 발전해 인천 경제규모 100조원 시대를 열게 될 것”이라며 “재정 운영에서도 7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당선인은 특히 선거기간 쟁점으로 부각됐던 수도권매립지 문제와 관련, 임기 내에 매립지 사용을 종료하고 대체매립지 추진을 위해 조속한 시일 내에 환경부와 서울시장 및 경기도지사를 만나겠다고 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인천 쓰레기만 따로 처리할 자체 매립지를 옹진군 영흥도에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유 당선인은 인천 자체 매립지보다는 수도권 공동 대체 매립지를 구하는 것이 더욱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4년 만에 인천시장직에 복귀하는 유 당선인은 ‘새 정부와 함께 인천 발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민선 7기 시 정부와는 차별화한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유 당선인은 1호 공약인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대해선 “해양수산부 소유 인천 내항 땅을 확보하겠다”며 “상황에 따라 (인천시 자산과) 교환될 수도 있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도 있다”고 했다. 유 당선인의 1호 공약인 제물포 르네상스는 해수부 소유 내항 일대 182만㎡의 소유권을 확보하고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아 역사·문화·해양관광·레저·문화 중심의 하버시티를 조성하는 게 핵심이다.
유 당선인은 인천 중·동구~미추홀구~연수구~부평구~서구를 연결하는 인천도시철도 3호선을 추진해 인천도시철도 1·2호선과 경인전철 및 수인선 환승역을 중심으로 시민들의 삶에 활력을 불러일으키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유 당선인은 9일부터 30일까지 시장직 인수위원회를 가동한다. 지역균형발전, 미래창조, 시민행복, 시정혁신 등 4개 분과로 구성되며 인수위원 20명이 나눠 맡게 된다. 인수위원장에 정유섭 전 의원, 부위원장에 선대위 총괄본부장 출신 유권홍 변호사, 대변인에 민현주 전 의원, 당선인 비서실장에 박병일 전 보좌관 등이 포진했다. 인수위는 9일 송도 G타워 32층에서 공식 출범한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