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근에 나선 강석훈 신임 KDB산업은행 회장이 8일 산은 부산 이전을 반대하는 노조의 투쟁에 막혀 발길을 돌렸다. 산은 노조는 윤석열정부의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산은의 부산 이전을 철회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강 회장은 출근길에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노조원들에게 “여러분과 함께 일하려고 왔다. 대화로 해결하자”고 설득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산은 노조원들은 “지방 이전 추진하는 낙하산을 규탄한다”면서 구호를 외쳤다. 출근에 실패한 강 회장은 산은 본점 인근에 마련된 임시집무실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산은 노조는 부산 이전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낼 때까지 강 회장 출근을 저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산은 노조는 “신임 회장이 본점의 지방 이전 미션을 부여받고 온 것이라는 점은 자명하다. 그의 산은 출입을 단 한 발짝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회장에게는 부산 이전 문제뿐 아니라 대우조선해양과 쌍용차 매각, 아시아나항공·대한항공 합병 등 난제가 기다리고 있다. 경제학자인 강 회장은 박근혜정부 청와대에서 경제수석을 지냈다. ‘윤석열 경제교사’로 불린 그는 윤 당선인 정책특별보좌관을 맡아 경제정책을 짜는 데 참여한 뒤 산은 회장에 임명됐다.
김경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