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 미국 와이오밍주에 150㎿(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짓는다.
2023년 말 완공을 목표로 이미 현지 에너지 기업과 ‘전력거래계약’(Power Purchase Agreement·PPA) 체결을 마쳤다. PPA는 전력구매자가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일정 기간 계약된 가격으로 전력을 거래하는 제도다.
8일 한화큐셀에 따르면 이번에 와이오밍주에 건설하는 발전소는 연간 약 350GWh(기가와트시)의 친환경 전력을 생산한다.
한국 가정용 기준으로 약 39만명이 1년간 쓸 수 있는 전력량이다. 생산한 전력은 현지 에너지 기업을 통해 전력소비자에게 보내진다.
한화큐셀이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의 사업 개발부터 모듈 공급, 설계·조달·시공, PPA 체결까지 다운스트림 사업의 핵심적인 과정 일체를 직접 수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의 오랜 ‘태양광 사랑’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고 평가한다. 국제 사회가 탄소중립을 공동 목표로 내세우면서 태양광 산업의 미래도 밝아졌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현재 3.4% 수준인 태양광 발전 비중을 2035년까지 4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한화그룹은 이를 기회로 판단하고 최근 마련해 발표한 투자계획에서도 태양광을 강조했다.
한국과 미국의 태양광 셀·모듈 공장에 총 3800억원을 투입한다. 여기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은 김 사장이 주도하고 있다.
김 사장은 2012년 태양광 사업에 뛰어들어 한화큐셀을 미국 독일 일본 등에서 태양광 모듈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키웠다. 지난달에 열린 한·미 정상회담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김 회장 대신 참석해 태양광 분야의 공격적 투자를 강조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미국에서 태양광세액공제법이 하원을 통과해 상원에서 심사 중이다. 이 법을 시행하면 미국에서 생산한 태양광 제품은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은 날개를 달게 된다. 한화그룹 태양광 생산능력 기준을 봤을 때 예상되는 세제 혜택만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