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국가 복음의 도구로… 위성방송 SAT-7 역할 ‘톡톡’

입력 2022-06-09 03:03

위성방송은 문맹률이 높고 여성의 사회 활동이 어려운 무슬림 국가에서 복음을 전하는 효과적인 도구다. 모이는 게 어려웠던 코로나 팬데믹 때 위성방송의 효과는 컸다.

기독교 위성방송 단체인 SAT-7의 커트 요한슨 아시아 담당 디렉터는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가비제작소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위성방송의 역할을 이렇게 설명했다(사진). SAT-7은 1996년 ‘SAT-7 아라빅’으로 방송을 시작해 현재 아랍어 터키어 이란어 등 3개 언어 채널과 어린이 전용채널까지 총 4개 위성을 운영하고 있다.

요한슨 디렉터는 “방송되고 있는 북아프리카와 중동 아랍국가 등 25개국에서 위성방송은 가장 대중적인 미디어”라며 “기독교가 박해받는 환경에서 신앙생활하는 현지 성도들이 집에서 자기 언어로 설교·찬양 등의 예배를 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위성방송의 강점은 팬데믹 때 발휘됐다. 터키 채널 시청자는 팬데믹 이전보다 3배 가까이, 아랍어 채널은 2배 늘었다. 그중 예배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다.

그는 “코로나 장기화로 심리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며 “익명으로 ‘진리는 무엇인가’ 등 영적인 질문을 하는 경우도 급격히 늘었다”고 전했다.

교육 프로그램 시청자도 급증했다. SAT-7 연간 통계에 따르면 2020년 현재 키즈 채널과 아카데미 프로그램 시청자 수는 전년 대비 각각 70%, 335% 증가했다.

요한슨 디렉터는 “SAT-7키즈는 아랍권 부모들에게 안전한 어린이 채널로 인식됐다. SAT-7 아카데미에서 보급하는 교육 프로그램은 학교에 가지 못하는 어린이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SAT-7은 위성방송을 통해 가정교회가 자리 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요한슨 디렉터는 “제자훈련 프로그램이 많다. SAT-7을 보며 가정에서 예배하고 리더 훈련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SAT-7은 지난해 2월 젊은 세대를 겨냥해 애플리케이션 SAT-7 플러스도 내놨다. 중동 지역 인구의 절반 이상이 스마트폰에 익숙한 23세 이하다. 요한슨 디렉터는 “다문화 사역을 하는 한국교회도 이 앱을 사용할 수 있다. 현지인들이 원어로 제작한 프로그램인 만큼 복음을 전하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