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기업 국내복귀 활성화하려면 원자재 공급망 확보해야”

입력 2022-06-08 04:05

기업 리쇼어링(reshoring·제조업 국내 복귀)을 저해하는 새로운 장애물로 ‘공급망 교란’이 부상하고 있다.

물류비 증가가 야기한 원자재 수입 단가 급등, 자원 수출을 제한하는 자원민족주의의 태동이 문제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이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 현지 공장을 설립한 것도 주력 품목인 배터리의 원자재 확보를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전문가들은 리쇼어링을 활성화하려면 규제 완화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원자재 공급망 확보도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최성웅(사진) 강원대 산학연구부총장은 7일 국민일보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한국은 첨단 산업의 ‘비타민’이라 불리는 희토류(희귀 광물) 금속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핵심전략자원의 자급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최 부총장은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철강 산업의 밑바탕이 되는 철 등 6대 전략 광물을 스스로 개발해 조달하는 ‘자주개발률’이 낮은 점도 지적했다. 그는 “2020년 기준 중국 자주개발률은 65%, 일본은 76%에 달한다. 한국은 28%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핵심 산업 분야에 들어가는 원자재 조달이 언제든 불안해질 수 있다. 기업 생산성을 저하할 수 있는 만큼 리쇼어링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요소이기도 하다.

최 부총장은 문제 해결 방안의 하나로 석탄화력발전 부산물인 석탄재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석탄재 속 희토류 양은 t당 250ppm인데, 농축 과정을 통하면 t당 2만5000ppm까지 추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출하는 석탄재의 약 2.5%를 희토류로 재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추출할 수 있는 희토류에는 ‘디스프로슘’ ‘이트륨’ 등 전기차에 반드시 필요한 고급 희토류가 모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석탄재 활용이 리쇼어링에 유리한 원자재 공급망 환경을 만드는 데 보탬이 된다는 분석이다. 최 부총장은 “석탄재에서 희토류를 추출하면 탄소중립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