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리포트] 국내 첫 ‘하이브리드형 박람회’… 해양 신산업 청사진 그린다

입력 2022-06-07 20:44
머드박람회는 다음달 16일부터 8월 15일까지 31일간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 일대에서 개최된다. 행사가 개최되는 대천해수욕장 전경. 보령해양머드박람회 조직위원회 제공

코로나19 이후 첫 대규모 국제행사인 ‘2022 보령해양머드박람회’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한민국 대표 여름 축제인 보령머드축제가 피서객들에게 최고의 즐길거리를 선사했다면, 머드박람회는 산업형 박람회와 축제가 결합된 국내 최초의 하이브리드형 박람회로 치러진다.

머드체험·전시 등 즐길거리 풍성


머드박람회는 7월 16일부터 8월 15일까지 31일간 보령시 대천해수욕장 일대에서 개최된다. 주제는 ‘해양의 재발견, 머드의 미래가치’, 행사의 비전은 ‘보령 머드산업 및 해양 신산업의 미래가치 발견과 성장동력 마련’으로 잡았다. 해양기업·공공기관 등이 참여해 다양한 기술과 정보를 공유하고 머드의 미래가치를 예측하는 것이 목표다.

머드박람회에서는 개장식과 개·폐막식 등 공식행사를 비롯해 주제공연, 콘서트, 상설체험, 국제학술대회의 등의 이벤트가 열린다.

보령해양머드박람회 행사장 조감도. 보령해양머드박람회 조직위원회 제공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전시 프로그램은 총 6개의 전시관에서 진행된다. 해양머드주제관은 562종의 생물이 서식하는 충남 갯벌을 상징화한 LED 큐브 조형물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거대한 투명아크릴 큐브에 사진 및 각종 표본으로 살아있는 충남 갯벌의 모습을 연출한다.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박람회 전시 프로그램은 총 6개의 전시관에서 진행된다. 거대한 투명아크릴 큐브에 사진 및 각종 표본으로 살아있는 충남 갯벌의 모습을 연출하는 ‘해양머드 주제관’의 모습. 보령해양머드박람회 조직위원회 제공

해양머드&신선업관은 해양산업 및 관련 기업을 홍보하는 곳으로 디지털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한 온택트 홍보가 가능하다. 해양머드 체험관에서는 직업체험존에서 다양한 해양관련 직업을 체험할 수 있다.

해양·생태관광과 레저 및 레포츠 관련 기업들을 위한 해양레저&관광관, 보령 머드의 가치를 담은 스토리를 감상할 수 있는 해양머드영상관도 준비됐다. 특히 해양머드영상관은 360도 상영이 가능한 큐브 미디어아트 쇼가 펼쳐져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박람회의 가장 큰 장점은 박람회장 내에서 머드탕, 머드미끄럼틀, 머드스프레이샤워 등 다양한 형태로 보령 머드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136㎞의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청정 보령 해안에서 채취된 보령 머드는 규소 칼슘 나트륨 마그네슘 등 미네랄 성분이 풍부해 다양한 치유 효과를 갖고 있다. 일례로 진흙을 가공해 분말 형태로 만든 화장품인 머드 파우더는 건조하고 가려운 피부를 진정시켜주고 피부 장벽 회복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편의성 강화… 해양산업 활성화 목표

조한영(왼쪽 첫번째) 보령해양머드박람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이 박람회장에서 김기정(왼쪽 다섯번째) 박람회 총감독으로부터 공사 진행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보령해양머드박람회 조직위원회 제공

더욱 많은 관람객을 유치하기 위해 박람회조직위원회는 다양한 행사와의 연계를 추진하고 있다. 박람회 초반인 7월 20~24일에는 대천해수욕장 인근에서 아시안컵 보령국제요트대회가 개최돼 대회 관람객들이 박람회로 자연스럽게 유입될 전망이다.

여기에 대한민국 농업인들의 최대 축제인 2022한국농업경영인 전국대회는 8월 9일, 제32회 나라꽃 무궁화 전국축제와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8월 10일 각각 개최된다.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보령머드축제도 박람회장 내에 편입해 개최되는 등 박람회의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도 한층 강화된다.

조직위는 외국인 관람객 유치를 위해 인지도가 높은 아이돌 가수 등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홍보대사는 개·폐막식 등 공식행사와 각종 이벤트 행사에 참여하고 박람회 홍보영상에도 출연하며 해외 홍보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박람회를 보다 쾌적하고 편리한 행사로 만들려면 다양한 편의시설 도입이 필수다. 조직위는 대천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을 박람회 행사장으로 유도하기 위해 해수욕장과 박람회장까지 길이 380m 길이의 연결 길을 건설하기로 했다. 터널 형태로 만들어지며 내부에 쿨링포그 시스템이 설치돼 무더운 날씨에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행사장 중간에는 머드 체험과 전시 관람을 효과적으로 연계하기 위한 탈의실 물품보관함 샤워시설 세족시설 공중화장실 등 임시 편의시설이 만들어진다. 행사장의 바닥은 황토 흙포장으로 시공돼 혹서기 지열발생도 최소화될 전망이다.

각종 국제 대회가 끝나면 시설물의 사후관리가 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만큼 조직위원회는 행사장 시설물을 TFS 텐트로 설치해 쉽게 철거할 수 있도록 했다.

충남도와 보령시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머드산업의 확장과 해양치유산업의 활성화를 이끌어 낸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대기업·중견기업의 참여를 확대하는 한편 해양신산업 성장을 위한 국제포럼을 유치하고, 국내외 저명인사와 기업 관계자를 초청해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그리기로 했다.

이와 함께 46억원 규모(2020년 기준)였던 머드 소재 글로벌 화장품 시장을 박람회를 계기로 연평균 10.3%씩 성장시키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해양치유산업 수요자는 5000명을 발굴하고 치유산업 사업체도 50개 육성하기로 했다. 보령해양머드박람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7일 “계절성과 환경을 고려한 친환경 박람회로 구성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보령머드테마파크를 상시 개관해 충남과 보령을 해양치유산업·해양레저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한영 보령해양머드박람회 조직위 사무총장
“충남·보령의 미래 100년 도약 기회로 만들 것”


"2022 보령해양머드박람회를 충남, 그리고 보령의 미래 100년을 위한 도약의 기회로 만들겠습니다."

조한영(사진) 보령해양머드박람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7일 이번 머드박람회를 발판으로 충남과 보령을 해양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람회에서 머드의 환경적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머드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조 사무총장은 성장과 보존의 가치가 공존하는 머드야말로 충남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살아있는 땅인 갯벌은 생명을 품고 소생시키는 등 생태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특히 머드는 다양한 종류의 생물에게 먹이와 보금자리를 제공하며 해양과 토지 생태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람의 경우 머드를 피부미용뿐 아니라 건축 및 건설재료로 폭넓게 활용하고, 최근에는 식품에까지 사용하고 있다"며 "머드는 무엇보다 휴양과 테라피, 레저스포츠와 해양헬스케어산업 등 건강한 삶과 생활의 활력소 역할까지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화장품 등 머드를 소재로 하는 2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며 해양신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머드화장품은 피지를 흡착하고 모공 속 노폐물 제거에 효과적이어서 피부 노화방지 및 청정한 피부관리에 도움을 준다"며 "2030년까지 머드관련 화장품 산업의 매출액은 45억원, 관련 사업체 수는 15개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머드의 고부가가치화를 이끌어내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머드 관련 2차산업 성장과 함께 해양치유·레저산업 등 머드 관련 신산업을 육성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머드의 환경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한편 갯벌 보존관리 대책을 마련하고, 머드를 활용한 놀이문화를 확산시켜 젊은 세대들에게 갯벌·생태복원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사무총장은 "보령시가 박람회를 통해 한 단계 도약하면 해양 관광의 중심지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령=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