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제복 입은 영웅들이 존경받는 나라 만들겠다”

입력 2022-06-07 04:09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7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우비를 입은 채 묵념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6일 제67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최근 순직한 군인, 소방관, 경찰을 일일이 거명하며 국가 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다했다.

윤 대통령은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현충일 추념식에서 “지금 우리 곁에는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의 최일선에서 자신을 희생하신 분들이 있다”며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또 목숨보다도 뜨거운 용기에 우리가 온전히 보답할 순 없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지난 1월 민가 쪽으로 전투기가 추락하는 것을 막고자 끝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고 순직한 심정민 소령은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자신들의 꿈이었던 영웅”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지난 1월) 평택 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인명구조 임무를 수행하다 순직한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이형석 소방정, 박수동 소방장, 조우찬 소방교와 (지난 4월) 대만 해역에서 실종 선박을 수색하고 복귀하다 추락 사고로 순직한 남부지방해양경찰청 항공단 정두환 경감, 황현준 경사, 차주일 경사”의 이름과 공적을 일일이 거론하면서 ‘영웅’으로 예우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을 대표해 모든 유가족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자유와 번영을 이룩한 나라의 국민은 조국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이들을 정성껏 예우해 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제복 입은 영웅들이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며 “영웅들의 용기를 국가의 이름으로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에 대한 정중한 대우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더 이상 영웅들의 희생이 남겨진 가족의 눈물로 이어져서는 안 될 것”이라며 “유가족 여러분의 가슴에도 자부심과 긍지를 꽃 피울 수 있도록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이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보훈정책 강화도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확고한 보훈체계는 강력한 국방력의 근간”이라며 “공정하고 합리적인 보훈 체계를 마련해 조금이라도 억울한 분들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을 찾아 입원 중인 국가유공자에게 위문품을 전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에게 국가유공자 증서를 직접 수여하고 위로했다. 지난 4월 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해경 항공단 소속 정 경감의 아들 정기훈군과 황 경사의 부친 황상철씨에게 국가유공자 증서를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문인주씨, 707 대테러 특수임무대대에서 근무하다가 공상 군경이 된 박옥평씨, 6·25전쟁에 참전한 고 임상규씨의 자녀 임종길씨 등에게도 국가유공자 증서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추념식에 정장과 넥타이 모두 검은색으로 차려입고 참석했다. 추념식 내내 굵은 비가 쏟아지면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모두 우비를 입었다. 윤 대통령이 김 여사의 우비 단추를 채워주는 모습도 포착됐다. 김 여사는 추념사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와 우비를 다시 입는 윤 대통령의 젖은 옷을 수건으로 닦아주기도 했다.

이상헌 문동성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