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생명보험협회가 올해 1분기 백내장 수술로 지급된 실손 보험금이 4570억원에 이르러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중 지난 3월 한 달 동안 지급된 실손 보험금만 2053억원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에 불과했던 전체 실손 보험금 중 백내장 수술분 비중은 지난 3월 17.4%까지 상승했다.
이는 일부 병원이 증상이 없는 환자에게 “다초점 렌즈 수술을 받아 시력을 개선한 뒤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고 실손 보험금을 청구하면 된다”는 식의 영업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양 협회는 브로커 조직과 연계해 전문적으로 과잉 수술에 나서는 병원이 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양 협회는 실손보험을 악용하지 않는 가입자를 보호하기 위해 보험금 지급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과잉 진료나 보험 사기 등이 의심되는 건은 조사에 나선다. 정상 수술로 판명될 경우 조사로 늦어진 일수만큼 지연 이자를 더해 실손 보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보험금 지급 거절 방지를 위해 전문 콜센터도 운영한다. 백내장 수술 보험 사기 신고 포상금제 운용 기간을 이달 말까지 연장하고 유의 사항 안내문을 배포할 예정이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