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5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8발을 쏜 것에 대응해 6일 새벽 지대지미사일 8발을 발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도발에 대한 단호하고 엄정한 대응을 강조했다.
합동참모본부는 6일 오전 4시45분부터 약 10분간 한·미 연합으로 지대지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8발을 동해상으로 대응 사격했다고 밝혔다. 한국군이 7발, 주한미군이 1발을 발사했다. 북한의 8발에 맞서 한·미도 8발로 ‘비례 대응’을 한 것이다. 군은 “다양한 표적을 상정해 사격했다”고 설명했다.
에이태큼스는 길이 4m, 지름 600㎜에 속도 마하 3, 사거리가 300여㎞에 이르는 미사일이다. 탄두에 900여개의 자탄이 들어 있어 단 한 발로 축구장 3~4개 크기의 지역을 초토화할 수 있다. 앞서 북한은 5일 오전 평양 순안 등 4곳에서 동해상으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등 SRBM 4종을 무더기로 섞어 쐈다.
합참은 “한·미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은 북한이 다수 장소에서 미사일 도발을 하더라도 상시 감시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도발 원점과 지휘 및 지원 세력에 대해 즉각적으로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합참은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며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도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7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은 고도화되고 있다. 어제도 여러 종류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우리 정부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북한의 핵·미사일은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억제하면서 보다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안보 능력을 갖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한 치의 빈틈도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용일 문동성 기자 mrmonst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