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지, US여자오픈 우승… “꿈 이뤄 감격”

입력 2022-06-07 04:07
호주교포 이민지가 5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던 파인스의 파인 니들스 로지 앤드 골프클럽에서 열린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AP연합뉴스

호주교포 이민지(26·하나금융그룹)가 US여자오픈(총상금 1000만 달러)에서 72홀 역대 최저타 기록을 갈아치우며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7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민지는 2년 연속 메이저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수확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민지는 5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던 파인스의 파인 니들스 로지 앤드 골프클럽(파71·663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4개로 이븐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이민지는 9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미나 하리가에(미국)를 4타 차로 제쳤다.

3라운드 때 200타를 적어내며 US여자오픈 54홀 최소타 신기록을 갈아치운 이민지는 이날도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이민지가 기록한 271타는 US여자오픈 72홀 최저타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1996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1999년 줄리 잉크스터(미국), 2015년 전인지(28)가 기록한 272타였다. 이민지는 호주 선수로는 2001년 캐리 웹(호주)에 이어 21년 만에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선수가 됐다.

이민지는 LPGA 투어 개인 통산 8승째를 거뒀다. 메이저대회 우승 횟수도 2회로 늘렸다. 지난달 코그니전트 파운더스 컵에서 우승한 그는 올 시즌 투어에서 유일하게 다승을 거둔 선수가 됐다. 이민지는 올 시즌 9개 대회에서 톱5에만 4차례 들며 새로운 대세로 떠올랐다.

대회 우승 상금 180만 달러(약 22억 5000만원)를 챙긴 이민지는 올 시즌 263만 5000달러(32억 9902억원)를 수확하며 LPGA 시즌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도 선두로 나섰다.

이민지는 “온종일 긴장했고 아침에도 일찍 일어났다. 3라운드까지 3타 차 선두였지만 그래도 불안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릴 적부터 꿈꿔온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해 감격스럽다. 믿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국 선수 중에선 ‘루키’ 최혜진이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 단독 3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최혜진은 “루키 시즌인데도 잘 적응하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 남은 대회에서도 좋은 컨디션과 샷감을 유지하면 좋겠다”고 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6언더파 278타, 단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고진영은 “올해 친 코스 중 가장 어려웠지만, 재미있었다”며 “최선을 다했으니 좋은 경기력을 갖고 남은 대회도 잘 치르겠다”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