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빠르게 사라지는 구상나무의 보전 전략을 찾기 위해 국내 식물 전문가들이 한라산에 모인다.
제주도는 한국 특산종인 구상나무 쇠퇴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연구기관 전문가 워크숍이 7~8일 한라수목원과 한라산국립공원에서 열린다고 6일 밝혔다.
워크숍은 국립산림과학원, 국립수목원, 국립생태원,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제주도세계유산본부 등 5개 국가연구기관으로 구성된 ‘고산지역 기후변화 취약생태계 연구협의체’가 주관한다. 참석자들은 고산식물의 생태·적응, 유전·생리, 보전·복원 등 분야별로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공유한다.
특히 한라산 구상나무 숲의 15년간 변화와 대응 방안을 비롯해 구상나무 복원시험지 모니터링, 멸종위기 고산침엽수종의 변화와 복원 전략 등에 대해 집중 논의한다. 선작지왓과 방애오름 등 한라산 구상나무 자생지 쇠퇴 실태에 대한 현황 설명과 토론도 함께 진행한다.
구상나무는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특산종이다. 한라산과 지리산, 덕유산 등 해발 1000m 이상 고산지대에서 볼 수 있다. 구상나무만으로 숲을 형성한 곳은 한라산이 유일하다. 고사율이 급격히 늘면서 2013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했다.
한라산 구상나무 분포 면적은 2006년 738.3㏊에서 지난해 606㏊로 15년새 132.3㏊나 감소했다. 식물학계에서는 기온 상승과 적설량 감소에 따른 가뭄 등 기후 변화를 구상나무 감소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