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의 마법… 웨일스, 64년만에 월드컵 밟다

입력 2022-06-07 04:06
우크라이나의 안드리 야르몰렌코가 5일(현지시간) 웨일스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 A조 결승전 웨일스와 경기에서 0대 1로 패배한 뒤 바닥에 주저 앉아 고개를 숙이고 있다. 그는 이날 패배의 빌미가 된 자책골을 기록했다. AP연합뉴스

웨일스가 64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웨일스의 슈퍼스타 가레스 베일이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며 팀의 본선행을 이끌었다.

웨일스는 5일(현지시간) 웨일스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 A조 결승전 우크라이나와 경기에서 1대 0 승리를 거뒀다.

우크라이나는 초반부터 공세를 펼쳤다. 전반 8분에 빅토르 치한코우가 중거리 슈팅을, 3분 뒤엔 안드리 야르몰렌코가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모두 웨인 헤네시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공세를 막아낸 웨일스는 상대 실수로 선제골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베일이 문전으로 올린 프리킥이 야르몰렌코를 맞고 굴절되면서 골문으로 그대로 들어갔다. 자책골을 기록한 야르몰렌코는 고개를 숙였고 동료들이 달려와 위로했다. 우크라이나는 점수 차를 만회하기 위해 공세을 펼쳤으나 헤네시를 뚫지 못해 패배를 안았다.

웨일스는 이날 승리로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웨일스의 본선 진출은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 이어 두 번째다. 웨일스는 이미 완료된 본선 조 추첨에 따라 잉글랜드 이란 미국과 함께 16강 진출을 다툰다. 베일은 “웨일스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결과다. 그것은 모든 것을 의미한다. 꿈이 이뤄졌다. 너무 행복해 말을 할 수가 없다”고 기뻐했다.

반면 러시아 침공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우크라이나는 본선 진출을 통해 국민에 희망을 선사하려 했지만, 마지막 문턱에서 웨일스를 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올렉산드르 진첸코는 “모든 것을 쏟아냈지만, 안타깝게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며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사람은 평화롭게 살아야 하고 전쟁은 완전히 중단돼야 한다”며 반전 메시지도 밝혔다.

웨일스의 본선 진출로 카타르월드컵 본선 티켓은 2자리만 남았다. 남미 5위 팀인 페루는 호주와 아랍에미리트(UAE) 승자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북중미 4위인 코스타리카는 오세아니아 1위 팀인 뉴질랜드와 만난다.

허경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