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의 압박 방식에 따라 최선의 해결책을 준비하겠습니다. 수비방식도 공 경합 상황에서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쪽으로 발전시킬 것입니다.”
파울루 벤투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은 5일 대전 롯데시티호텔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강 브라질과 일전을 통해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한 대표팀은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와 경기를 치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인 칠레는 남미의 강호다. 2010년과 2014년 월드컵에서 연속 16강에 진출했고, 2015년과 2016년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아메리카) 2연패를 이뤄냈다.
최근엔 2022 카타르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을 통과하지 못해 흐름이 좋지 못하다. 조별예선 탈락 직후 사령탑을 에두아르도 베리조 감독으로 교체했다. 세대교체도 이뤄지고 있다. 이번 평가전 명단도 알렉시스 산체스, 아르투르 비달 등 베테랑이 빠지고 젊은 선수 위주로 구성됐다.
이번 칠레전은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우루과이전에 대비하는 차원에 준비한 경기다. 벤투 감독은 “비달이나 산체스 등이 결장하지만 칠레는 뛰어난 기량을 지닌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며 “짧고 효과적인 빌드업 플레이를 펼칠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는 우리 스타일과 경기력을 발전시키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출전 선수 명단에 몇 가지 변화가 있을 예정”이라며 선발라인업의 변화도 예고했다.
황희찬은 “칠레는 정말 강한 상대”라며 “이런 팀을 상대로 이기는 법을 배워야 월드컵 본선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기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황희찬은 브라질전 이후 대표팀 선수들끼리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그는 “수비 시 어느 타이밍에 압박을 가할 것인지, 어느 선수가 먼저 압박에 나설 것인지 등을 얘기했다”며 “구체적으로 대화하면서 오히려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고 전했다.
칠레의 베리조 감독은 “젊을 선수들을 발굴하고 이 선수들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평가전이 될 듯하다”면서도 “빠르고 공격적인 축구를 추구하며 역동적인 경기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계대상 1호로는 손흥민을 꼽았다. 그는 “손흥민이 가장 인상 깊다. 세계적 수준의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중앙뿐 아니라 측면 돌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했다.
손흥민은 칠레전에서 A매치 100경기 출장을 노린다. 2010년 12월 30일 시리아 평가전에서 만 18세에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손흥민은 12년간 A매치 99경기에서 31골을 기록 중이다. 칠레전에 나서면 센추리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대표팀은 손흥민이 출전한 경기에서 50승 17무 32패로 절반 이상의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이 센추리 클럽 가입 경기에서 축포를 쏘아 올릴지 관심이 쏠린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