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형 당뇨병 환자, 체중 너무 빼면 고관절 골절 위험”

입력 2022-06-07 04:06

당뇨 환자들에게는 식이 조절이나 운동, 체중 감소 등 강도 높은 생활습관 변화가 권고된다. 혈당 조절이 그만큼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무서운 당뇨 합병증 예방을 위해서 체중 감량은 일반적인 요건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당뇨 환자가 기존보다 10% 이상 체중을 뺄 경우 오히려 고관절(엉덩이 관절)이 부러질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강도 운동을 통한 급격한 체중 변화를 모색하기 보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중을 적절히 유지해야 골절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정형외과 이세원 교수팀은 2009~2012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코호트(동일집단)데이터를 활용해 건강검진서 2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성인 144만7579명을 대상으로 체중 변화와 고관절 골절 위험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10% 이상 체중 감소 그룹은 체중 유지 그룹에 비해 고관절 골절 위험이 1.605배 높았다. 이어 체중 10% 이상 증가 그룹(1.457배), 10~5% 감량 그룹(1.237배), 5~10% 증가 그룹(1.234배) 순으로 골절 위험이 높게 나왔다.

이와 함께 불규칙적으로 운동 강도를 높인다고 해서 고관절 골절 위험이 크게 감소하지 않았으며, 반면 규칙적인 운동은 골절 위험을 줄이는데 효과적임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적절한 체중 유지가 고관절 골절 위험을 낮추지만, 급격한 체중 감소나 체중 증가는 오히려 골절 확률을 높인다는 점을 밝혔다.

비만이 있는 당뇨 환자의 경우 합병증 예방을 위해 체중 조절이 필수적이지만, 자칫 고관절 골절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골절 예방을 위해 비타민D나 칼슘 보충, 근육 운동 등이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세원 교수는 6일 “2형 당뇨 환자는 운동량을 무작정 늘리기 보다 정기적인 운동으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골다공증’ 최신호에 실렸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